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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Aug 28. 2021

탑(塔)

집중, 균형, 절제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명의 흔적이 있는 곳에는 탑이란 구조물이 있다. 우리나라 명승 사적지를 가면 거의 빠짐없이 탑을 볼 수 있다. 성당이나 교회 건물에는 꼭 높은 첨탑이 있으며, 그 지역에서 두드러진 건축물이 된다. 탑은 종탑, 시계탑, 전망대와 같은 기능성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돌탑의 경우 아무 기능성이 없다. 모든 탑은 공통된 물리적 정신적 특징을 가지고 서 있다.


탑은 하늘을 향해 똑바로 서있다. 

탑은 사방으로 균형을 잡고 서있다. 

탑은 위로 갈수록 작아지고 절제한다.

집중, 균형, 절제를 잃은 탑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탑의 기층은 땅에 바탕을 두고 모든 무게를 감당한다.

탑의 모든 부분은 하늘을 향해 집중하여 한 정점에 이른다. 

그 정점은 하늘과 맞닿아있다. 

그 정점은 땅의 지지를 받는다.

기층의 재료와 넓이가 정점의 높이를 결정한다.

무엇보다, 탑은 밑에서 위로 올라간다.

이러한 탑의 특징들은 진리를 향해 정진하는 구도자의 자세와 닮았다.


          젊은 날, 저자도 자신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를 몰라 방황했고 무너지는 경험도 했다. 자신의 동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가,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그만두기도 했다. 모든 일은 선한 동기로 시작해야 한다. 선한 동기는 나, 가족, 이웃, 사회의 유익을 모두 고려한다. 자신을 세우는 과정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과도하게 무리해서도 안된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으로 족하다. ‘공든 탑이 무너지라!’라는 속담이 있지만, 집중, 균형, 절제를 잃은 공든 탑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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