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바쁘게 살아간다. 일과 관계, 책임 속에서 하루를 채우며, 때로는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잃는다. 하루 일을 끝내고 이유 모를 허전함이 찾아올 때, 마음 한구석에서 작게 울리는 목소리가 있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 그것이 바로 혼의 목소리다.
내면을 돌본다는 것은 잠시 멈추어 서서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이다. 혼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내 안에 있다. 선택 앞에서 망설일 때, 상처를 마주할 때, 이유 없이 마음이 흔들릴 때 - 그 순간마다 내가 나에게 조용히 묻는다. “이게 나인가?” 우리는 그 물음에 답하며 조금씩 자신을 알게 된다.
혼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를 후회하거나 감정을 되짚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나를 다시 이해하는 일이다. 어제와 오늘의 마음이 다르고, 같은 말을 해도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 사이에 혼이 자라기 때문이다. 혼은 우리가 살아내는 매일의 경험 속에서 조금씩 성장한다.
삶은 때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혼이 바로 서 있으면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다. 혼이 중심을 잡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혼이 든든해질 때, 사람은 남을 이해할 여유를 갖게 되고, 자신을 부드럽게 바라볼 힘도 생긴다. 혼은 결국 나를 나답게 만드는 중심이다.
혼이 바로 설 때, 우리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비로소 깨닫게 된다. 나는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되어 가는 존재”라는 것을.
이제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혼이 무엇인가에서, 혼이 어떻게 자라는가로. 그 길 위에서 내가 나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변화와 성숙의 자리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