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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슬픔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by JJ

*서해 훼리호 침몰

사망 292명

*성수대교 붕괴

사망 32명

*삼풍백화점 붕괴

사망 502명

*대구지하철 방화

사망 192명

*세월호 침몰

사망 304명

*이태원 참사

사망 154명

*무안국제공항 참사

사망 179명





참담한 대형 사고가 또 일어났다. 너무도 비통한 일이다. 2024년에도 크고 작은 무수히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다. 급발진, 교제폭력, 묻지마 살인, 실종......


16살의 어린 조카를 하늘로 보내고, 아버지, 어머니, 형님을 하늘로 보내드리며 죽음이라는 것에 초연해지고 담담해지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산 사람은 살아갈 수 있으니까. 그래도 나의 아버지, 어머니, 형님은 내게 감당할 수 있는 슬픔만 주신 것 같다. 그립긴 하지만 더 잘살아야 한다는 힘도 주셨다.


그 슬픔은 때가 되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준비된 슬픔일런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정도의 슬픔은 감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보다. 세상에는 견딜 수 없는 슬픔들이 존재한다. 사건, 사고로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 그리고 그분들의 곁에 있는 가족들의 삶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다.


나의 부모님, 나의 가족, 그리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고인들을 위해서 내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은 더 열심히, 더 행복하게 사는 것 밖에 없다. 한 번쯤은 돈 버는 것에 목숨을 걸어 보고 싶다가도 삶이, 인생이 과연 그렇게 흘러가야 하는가? 에 대한 회의감과 허망함에 사로 잡힌다.


그리고 더 가치 있고 더 소중한 것에 시간을 쏟자는 생각을 한다. 옆에 있는 사람들과 맛있는 거 한 번 더 먹고 좋은 기억 하나 더 만드는 것. 그리고 이 판단이 맞건 틀리건, 변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다짐한다.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을 깊이 추모합니다.

부디 천국에서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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