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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KBS 다큐멘터리 중에 '앎'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제작된 방송인데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다큐멘터리다. 암환자와 가족들의 삶과 투병, 이별을 카메라에 담았다. 감동적이고 진솔한 휴먼 스토리로서 시청자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국내외 다큐멘터리상 다수 수상, 뛰어난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여자의 일생’이라는 작품은 초등학교 교사였던 김현정 씨의 암 투병 3년을 기록했다. 이 다큐는, 엄마로서의 삶과 마지막 순간까지의 마음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했다. ‘교회 오빠’라는 작품은 암 선고와 갑작스러운 가족의 상실, 그리고 아내의 병마까지 이겨내야 했던 한 가정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해라)
Carpe Diem(오늘을 즐겨라)


나의 아버지는 2003년 식도암 발병 1년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형은 2020년 2월, 신경내분비암 발병 3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3년 전, 구독 중이었던 유튜버 Y님이 암 투병 중에 하루하루의 일상을 영상으로 남기고 하늘로 가셨다. 그리고 브런치 구독 중인 작가님은 현재 암투병 중이다. 올라와야 할 시간에 글이 올라오고 있지 않아 불안하다.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도덕경, 장자, 손자병법, 사기등 중국의 고서를 읽으면서 느낀 점을 한 줄로 요약하라고 하면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디엠이라고 말하고 싶다. 살아 있어야 공자왈, 맹자왈도 가능한 얘기다.


"죽음을 기억하고 지금 이 순간을 더 의미 있고 겸손하게 살라"


너무 흔하게 들어왔던 말이다. 더 죽음을 가깝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싸울 일도 없고, 미워할 일도 없고, 화날 일도 없고, 돈에 목멜 필요도 없다. 우리 모두는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 죽음을 더 가깝게 생각하면 오늘 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다.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 내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너무 느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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