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의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는 세상을 견디게 하는 힘이 결코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작은 다정함이라고 말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다정함을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선물’에 비유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 조용히 등을 두드려주는 손길, 바쁘다면서도 잠시 멈춰 귀 기울여주는 마음… 이런 작은 다정함들이 삶을 천천히 밝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준다.
다정함이란 화를 삼키는 인내, 내가 먼저 손 내미는 용기, 상대의 속도를 기다려주는 여유가 다정함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에게 다정하려면 먼저 나 자신을 부드럽게 안아주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음이 지칠 때는 잠시 멈춰 숨 고르고, 작은 기쁨을 발견하며, 스스로에게도 따뜻한 말을 건네야 한다고.
이해인 수녀님은 학창 시절 때부터 좋아했던 작가님이다. 나는 다정한 사람일까? 아이들에게는 노력하는 편이지만 아내에게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더 다정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다정함이 그립다. 그래서 우리들의 부모님도 살갑고 다정한 자식을 좋아하셨나 보다. 요즘은 아내에게 더 다정하려고 노력 중이다. 연애 때는 모두다정한데 결혼하면 왜 표현이 변질되는지 모르겠다.
다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