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주시는 시그널

january effect

by JJ

발병 28일째. 감기로 시작된 자질구레한 잔병들이 한 달 동안 계속되니 컨디션이 엉망이다. 근육통, 오한, 두통, 복통, 기침에 요즘은 어깨 통증까지 심하다. 딸이 어렸을 때 장염, 수족구, 아토피 3종세트를 달고 살아서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을 들락날락거렸던 때가 생각난다.


면역력과 체력 증진에 더 힘써야 할 것 같다. 신은 무심할 정도로 갑자기 고난을 주시기도 하지만 대부분 신호를 주신다. 잔병을 주시는 신호를 감지해야 한다. 잔소리하던 아내가 갑자기 말수가 줄어들면 심각한 심경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야 하듯이.


얼마 전 허리 통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오래전에 허리를 다쳤는데 요사이 무리를 했는가 보다. 가끔 무리를 하면 통증이 있다. 신은 이렇게 나에게 신호를 주신다. 몸 관리가 나태해질 때마다 조심하라고, 몸을 사랑하라고.



겨울이 깊어질수록 봄은 가까워진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던가? 고구마를 구워 먹고 싶어서 숯가마 찜질방을 다녀오려고 했는데 아내와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집 근처에 있는 찜질방에 갔다. 아이들에게는 워터파크와 놀이동산이 최고의 놀이터겠지만 나는 산과 새와 흙과 물이 있는 곳이 최고의 휴식처이자 놀이터다. 깔끔하고 세련된 찜질방도 좋지만 가끔은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옛것이 그립다.


어린 시절 온 가족이 한 방에서 왁자지껄 시끌벅적하게 함께 잤던 기억들이 그립다. 허름한 민박집을 경험해야 호텔의 편리함과 고급스러운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 추위에 떨어 봐 야 따뜻한 아랫목에 소중함을 알고, 배고픔을 알아야 한 끼의 소중함을 안다. 극과 극을 체험해야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맷집이 생기고 타인을 공감하는 능력도 생긴다.





건물 벽에 금이 가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고, 많은 사람이 갑자기 몰리면 사고가 날 확률도 크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비를 맞지 않으려면 우산을 준비하거나 집밖으로 나가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비가 오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준비는 할 수 있다. 항상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신이 인간에게 주는 시그널이다. 지구 온난화도 마찬가지다.

"그러다가 다 죽는다"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씨랜드 참사, 세월호 그리고 이태원의 핼러윈. 개인도 국가도 신이 주시는 시그널에 더듬이를 치켜세워야 한다. 신은 기도만 한다고 무조건 들어주시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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