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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재 미첼 MJ Mitchell Mar 25. 2022

시 詩 - 관계와 해석에 관한 진실
-개와 똥 그래서

민재미첼

관계와 해석에 관한 진실


민재미첼


안개가 눈을 흐리는 새벽이면

비가 흐르지 않는 거라고 사람들이 말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더듬다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물 위를 흐르는 안개야

어떻게 읽혀도 상관할 바 아니었다

대개의 관계가 그렇듯

주관적 해석이 타당하지 않아도

다수라면 표준이 되는

그래서

안개의 과거와 미래의 해석을 위해

강과 구름의 상관관계를 알려하지 않아도

슬퍼할 일이 아니다

한낮이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며

누군가는 행복할 테니

주관적 해석이나 상관관계로 인한

개인적 슬픔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도 좋을 일이다

최소한

강가에서는 말이다.



개와 똥 그래서 철학


민재미첼


밟기 전에 주워 담아야 한다


불쾌감은 참아라

산책의 쾌감만 기억하라


여러 방향에서 살펴라

숨겨진 것도 찾아야 한다


진 것과 마른 것을 구분하라

도구 선택을 위한 필수 확인 사항이다


역지사지의 마음을 품어라

똥이 되지 말고

개의 입장을 고민하라


다 주워 담았다고

긴장을 늦추는 순간 밟을 수 있다

가는 길과 오는 길

모두 중요하다


방심한 상태에서 밟으면

더욱 불쾌하다


똥은 죄가 없다

개도 무죄다

마음이 문제다


해결책은 늘 개똥 밖에 있기 마련이고

마음을 바꾸고 보니

남겨진 똥은 세상의 바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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