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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재 미첼 MJ Mitchell Apr 01. 2022

시 詩 - 철학적인 고양이
       - 봄을 읽다

민재 미첼

철학적인 고양이


민재 미첼


로켓을 달로 쏘아 보내라고

허공에 손짓을 했지

달도 심심하단 걸 알았던 거야

어느 무료한 오후

앞발로 내 가슴을 꾹꾹 누르고

뺨을 비비는 걸 보면

낯선 곳에서 외롭지 않게

위로를 건네는 거지

아주 철학적으로

대체로 무해한 삶과 우주

그리고 털 고르는 시간

현자賢者의 명상



봄을 읽다


민재 미첼


사과 꽃이 피는 동안

들숨과 날숨에 계절이 부푼다

책 읽기 적당한 그늘 아래

잠시 머리칼을 쓸며

정적을 흔드는 바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사과 꽃이 조금씩 붉어진다

꽃잎이 떨어진다

꽃잎으로 채워진 책갈피에서

문장이 줄지어 

봄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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