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 미첼
민재 미첼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나는
겨울은 고통스러웠다고 썼다
그리고
이야기는 서사적으로 흘러야 마땅했으나
머릿속 나무 한 그루 자라서
창을 기웃댄다
기억은 그늘 속에서 기어 나와
그물을 짜고
그물에 걸린 하늘이 발버둥 치다
비가 된다
흠뻑 젖으면 되게 앓는
겨울비다
마지막 문장은
비의 신화가 만들어졌다고
쓰고 싶지만
춥고 외로운 이방인이 되어
마음을 앓는다
고통스러운 겨울이 낳은
겨울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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