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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연 Nov 10. 2023

결혼 5년 동안 5번 이사를 했다

이사를 많이 해야 돈을 버는 이유

결혼 후 돈을 모을 수 있는 시기는 생각보다 짧다. 


아이가 없는 신혼 때가 돈 모으기 최적기다. 아무래도 아이가 태어나면 지출이 크게 늘고, 이사 가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가 없던 5년 동안 5번의 이사를 다녔다. 한 집에 짧게는 10개월, 길게는 3년을 살았다. 애당초 초기 자본금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서는 몸테크를 해야 했다. 돈을 집으로 깔고 있지 않고, 이사를 다니며 투자금으로 활용했다.


1억 3천만 원에 전세로 들어갔던 신혼집은 10개월 만에 나왔다. 그리고 1억 8천만 원에 급매로 나온 맞은편 아파트 30평형을 샀다.


아파트 매입 자금은 디딤돌대출로 마련했다. 대출을 최대한 받아 급매로 나온 집을 구입하고, 남은 금액으로는 수영장이 딸린 송도의 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우리의 첫 투자였다. 그렇게 불과 10개월 만에 우리는 무주택자에서 2 주택자가 됐다.


급매로 산 집은 1년 뒤 천만 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팔았다. 그리고 대출을 최대한으로 받아 서울 당산동에 위치한 25평형 아파트를 매입했다. 당시 4억 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서울에 아파트를 샀지만, 당시 부동산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주위에서 축하보다는 걱정을 더 많이 받았. 집값이 더 떨어질 거라는 의견이 우세하던 때 집을 산다는 건 바보 같은 짓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누군가에게는 기회이기도 했다. 특히 우리 부부처럼 서울 입성을 꿈꾸지만 돈이 없던 신혼부부에게는 말이다.


당시 정부는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자 집값의 최대 80프로를 대출해 줬다. 우리는 이를 활용해 레버리지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고, 그렇게 혼 3년 만의 서울에 입성을 했다.


서울 아파트에서는 3년 가까이 살았다. 교통도 좋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한강공원도 가까워서 생활의 만족도가 무척 높았다.


서울 집을 매입하고 부동산 경기도 좋아졌다.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 가격이 올라있었다. 우리 집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복덩이 아파트였다.


이곳에 계속 살까도 생각했지만, 좁은 평수와 주변 학군이 조금 아쉬웠다. 미래에 태어날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한 번 더 점프할 계획을 했다. 우리는 그렇게 3년 만에 3억의 시세차익을 얻고 또 한 번 이사를 했다.


당산동 집을 팔고,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아파트를 전세 끼고 구입했다. 그리고 회사 근처에 있는 신축아파트 월세로 이사를 왔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가 마지막으로 돈을 불릴 수 있는 몸테크 시기라고 생각했다. 


투자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집으로 깔고 있는 돈을 줄이고, 다양한 곳들로 분산 투자했다. 서울 아파트 2채, 빌라 2채, 경기도 아파트 분양권 2장, 어쩌다 보니 현재까지 총 6채의 집을 갖게 됐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이사를 많이 다녀야 한다. 설령 이사를 하고 집값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경험을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의 차이는 크기 때문이다.


모든 경험은 다 자신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 특히 부동산 투자 같은 경우는 더더욱 해봐야 알 수 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의 ㅂ도 모르는 부린이였는데, 그동안 이사만 5번에 부동산 계약만 10건 넘게 하다 보니 주변에서 부동산 관련 자문을 구하는 정도로 성장을 했다. 이는 억만금을 줘도 살 수 없는 나만의 무기가 됐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리고 보이는 만큼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돈은 가만히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돈을 벌고 싶으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열심히 찾아보고, 결정해서 움직여야 한다. 문은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리고, 돈은 움직이는 사람을 따라온다. 


초반에 고생하지 않고 부자 되는 경우는 없다. 그러니 아이가 없을 때 열심히 몸테크하자. 돈은 신발 두 짝 일 때 벌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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