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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담 Oct 21. 2021

마에스트로 박

조율의 예술

"어,,, 종화 님, 이거 분명 A님을 통해서 이야기가 개발팀으로 갔을 걸로 생각했는데, 왜 전달을 못 받으셨을까요...?"

사공이 많아지면,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생긴다. 비단 '그 사람'들의 일을 향한 태도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일을 놓치지 않고 잘 순조롭게 처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숙제는 많은 사람들이 갖는 공통 문제라 생각한다.


 오늘도 그러했다. 최근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miss는 고객사에는 우리보다 많은 인원들이 '기획'을 한다는 것이다. 기획은 말 그대로 욕심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도적이며 오너쉽도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이게 왜 안된다는 거죠?"라는 말을 달고 살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런 기획자가 우리 팀이 수용할 수 있는 Capa를 넘어서는 수준의 요구사항을 '각각' 쏟아 낼 때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리 팀의 '창구' 역할을 하는 사람은 1명으로 고정이 되어 있는데, 각자 기획자가 서로 경쟁하듯 앞다투어 요건을 발의하고 졸라대는 데 있다는 점이다. 서로 모두가 ASAP이라고 한다. 최근에 이런 상황을 우리 팀에서 겪고 있다. 아무리 프로세스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기획자 그룹 내에서도 서로의 실적이 각각 걸려있다 보니, 동료들의  업무를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저 각자도생의 연속일 뿐이다.


 '각자도생 적 요구사항 발의'는 해당 그룹 내 에서도 리더가 있어 서로 조율을 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요건을 받는 내입장에서 그것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주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짧은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이지만,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의 대표자들이 고정되어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10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보지 못했던 경우다.)


 어쨌든 나의 역할은 위로는 기획자 각각의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 일렬로 나열하여 가능 혹은 불가능, 그리고 일정을 무리 없이 잘 조율해야 하는 역할과 동시에 이러한 조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직접 실무를 챙기며 동료들의 애로사항을 잘 느끼고, 편하고 재밌게 업무 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더불어, 제목에 적어둔 마에스트로답게, 고객사에게는 공손하지만 최대한 우리 팀이 편한 대로 주장을 이끌어 나가야 하고, 팀 동료들에겐 항상 업무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가급적 '두 번' 일하지 않도록 명확하고 더 이상의 질문의 필요 없도록 해야 하는 역할 또한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며 일을 해 나가고 있다.


 어쨌거나 긴긴 하루가 지나, 집에 와 맥주 한 캔과 함께 브런치앱을 켰, 지금의 글을 발행 중에 있다.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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