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만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겠다.
회사든, 아니면 다른 사회 조직이든 간에, "있어야 할 때 연결이 되지 않는 사람" 이 존재한다.
물론 그 사람이 휴가를 내거나 급한 용무가 있어 부득이 업무상 대응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점까지 매몰차게 '개인의 희생'으로 치부하고 싶지는 않다. 쉴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사실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가령 휴가를 간다고 했을 때, '남들 다 쉴 때' 휴가를 가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굳이 이 시기에 휴가를 가겠다고...?' 하며 갸우뚱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휴가는 개인의 권리다. 누구나 다 쉬어야 할 권리를 갖고,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갖는다.
필자 같은 경우, 2일 이상의 휴가를 갈 때면 나와 연관된 사람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 일주일 전, 그리고 휴가 직전에 다시 한번 노티를 하고 출발한다. 아울러, 휴가 갈 때의 멘트도 잊지 않는다.
"제가 휴가를 가게 되어, 메신저 대응이 어렵습니다. OOO프로에게 연락 부탁 드리며, 급한 업무 발생 시에는 전화 주시면 대응하겠습니다."
전형적인 회사원의 멘트다. 사실 맨 뒤에 덧붙인 전화대응은 '립서비스' 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한다.
그 이후에는 메신저는 쳐다도 보지 않는다. 보게 되면, 나름의 '중독성'? 이 있어서 계속 보게 되며 때로는 참견하게 되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업무를 하다 보면, '타이밍'에 대해 어느 정도 우리는 적응하며 살아가게 된다.
'해 보니까 3월부터 6월까지는 좀 바빠'
'여름이랑 겨울에는 조금 일이 없던데?'
하는 등의 업무적으로 집중해야 할 시기 말이다. 이런 시기를 잘 맞춰 휴가일정을 장기로 정하고 동료들과 협의하여 부재한다면,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본인은 이득이 될지 모르나, 팀적으로는 그 사람이 감당해야 할 업무를 한창 바블 때 그 사람의 업무를 다른 팀원들이 나눠서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주말 업무 대응도 마찬가지다.
주말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가족들과, 혹은 개인 스스로 휴식을 하며 몸과 마음을 재 충전하는 귀한 시간인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부득이하게 긴급한 작업이나 이슈 대응을 위해 출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도 뭔가 석연치는 않지만, 분명 본인이 해 내야 할 일임에도, 주말에 바쁘다는 이유로 업무를 대응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반면에 그럼 누군가는 또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공정한가? 결국 '우리 팀'의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본인이 감당해야 할 책임에 대해선 관대한 경우가 많다. 비단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대학교 조별과제도 그러하고, 각종 계모임에서도 이런 행태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재차 이야기하지만,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책임감 있게 언제나 연락이 오면 잘 대응하고, 본인이 대응이 안되면 다른 사람을 링커 해주는 역할이라도 해주는 그런 사람들에게 더 많은 보상이 가고, 이를 기반으로 선순환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오히려 요새는 그런 '경쟁'을 지지하지 않고, 결과의 평등을 통해 무임승차 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거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