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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까멜리아 Sep 19. 2023

9월 18일 월요일

맑음

오늘 아침은 샐러드다!

양상추에 토마토, 바나나, 그릭요거트와 아몬드,

여기에 트러플오일까지 두른

세상 사치스러운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부엌에 서 있는데 둘째가 와서 말했다.

“계란찜 주세요.”

요즘 한창 말이 늘며 부쩍 더 귀여운 둘째의 주문에

부지런히 계란찜도 만들었다.

남편과 나는 샐러드를, 둘째는 계란찜에 밥을 먹고

컨디션 난조인 첫째는 아침을 걸렀다.


오늘은 둘째 등원 먼저 시키고

첫째를 데리고 이비인후과에 들렀다.

진료예약을 하려고 똑닥을 켰는데

맙소사! 언제부터 유료야?!?!?!

오늘은 일단 현장접수하기로 했다.


진료대기, 약국대기를 거치니

한 시간이 훅 지나버렸다.

이대론 안돼. 카페인 카페인!!

약국 옆에서 아아 한잔 사 들고

첫째를 학교에 데려다줬다.


커피가 들어가니 좀 낫네…

아니, 나 혼자 남아서 나은 건가?


아이들 먹일 밑반찬을 조금 만들어두며

점심은 그 반찬들로 먹었다.

이상하게 오늘은 왼쪽 무릎 컨디션이 좋지 않아

누워 쉬어야 하나 싶었는데,

카드를 찾느라 쉴 수가 없었다.

정리정돈 좀 잘하라던 엄마 목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듯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못 고친다.

다음번엔 정리정돈 습관 잡기를 해야 할까 보다.


둘째를 픽업하기 전, 미리 유산균음료를 구입했다.

어린이집 등원 전, 아이가

‘하얀 요궁’이 먹고 싶다 했기에

하원할 때 가져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얀 요궁 사는 김에

내 사랑 빤짝물(탄산수)도 함께 샀다.


편의점 2+1은 개미지옥이 분명하다.

하얀 요궁 하나를 위해 들어갔다가

무려 6병을 안고 나왔으니 말이다.


저녁은 주말에 사두고 못 먹은 고등어를 굽고

옥수수통조림과 팽이버섯, 달래를 잘게 잘라 섞어

부친 전,

낮에 만든 밑반찬으로 아이들과 함께 먹었다.

식후 오렌지까지… 배불리 채운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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