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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조 May 07. 2019

보이지 않는 것의 소멸됨

보이지 않는 것들이 소멸된다는 것, 이별.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나는 깨달았죠.

사랑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더니

음성과 향기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이

점차 사라져 감이   가슴시리게 해요.

그것들이 소멸되어 가는 것이 이별이었죠.

-

향기가 점차 사라지고 나는 불안했어요.

그것마저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았을,

은밀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것들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이 진짜 아픈 이별이었죠.

-

사실, 만지지 못한다는 것,

당신을 더 이상 안지 못한다는

이 육체적인 모든 것들은

감당할 수 있는 것이었죠.

나의 몸에 배어있는 이 향기가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내 모습이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아 더 애달팠죠.


이 향기와 음성이 더 이상 내 머릿속에 남지 않았을 때

이 아픈 시간들이 추억들로 뒤바뀌어졌을 때

나는 완벽한 이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이 아직 이 향기를 놓지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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