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편집자로 살기 시작한 것도 4년이 지나간다.
그글이 궁금하면 잠간 둘러보아도 좋다
암투병 시간이 꽤 흐르고 암 경험자로서 사는 지금,
여유 시간이 있으면 너무 몸에만 집착할 거 같아 출판사를 꾸리게 됐다.
해왔던 일이고 하고 싶기도 하고.
책을 만들고 글을 쓰는 것은 또하나의 생존 전략이다.
다행히 잘 맞아 책도 꾸준히 펴내고 건강 관리도 수월해졌다.
돈이 되는 조그만 일을 하면서 거기서 나오는 이익금은 책 만드는 자금으로 쓴다.
다행히 책 제작비는 다 나오는 수준이지만 책 만들면서 자금 압박을 받고 싶지 않아서다.
이번에 기획 제작한 신화의 쓸모는 저자와 편집자의 호흡이 잘 맞아
갈고 다듬는데 무려 8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책 제작기간을 2-3개월로 잡는다면 거의3-4배의 공이 들어간 것이다
그리스 신화가 기본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쉽고 재미있게 연대기적으로 풀어낸 저자의 솜씨까지 더해져
호응이 좋다. 벌써 2쇄를 준비하고 있으니
곳곳에서 만나는 신화와 곁들인 위로의 메시지를 볼 때마다 뭉클해진다.
그런데 나를 더 기쁘고 춤추게 한 문자 한통
북캐스트를 운영하시는 분이
거의 책에 관해서는 전문가인데편집에 대해 호평을 주었다.
편집까지 알아보는 눈썰미라니....
<강섬의 유혹하는 책읽기>
http://www.podbbang.com/ch/3583
내 고집대로 편집하고 문장을 다듬지만 때때로 회의가 들때가 있다.
이렇게 공 들인걸 알아봐주는 독자가 있을까?
-그냥 디자인만 신경써서 번드르르하게 해도 될텐데
-아니야 글에 힘을 담아 전달하는 게 옳아
내가 꼭 잘했다는 게 아니라
애쓴 내 마음을 알아봐주는 눈길이 고맙고
내가 선택한 방향이 틀리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판매야 정성껏 잘 만들었으니 나가겠지
난 이거면 됐다.
계속 책 만들 힘을 얻었다고 자랑하고 싶다
<신화의 쓸모>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