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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겁쟁이 Sep 14. 2023

나도 인복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야

도서관에서 제목만 보고 대여한 책을 읽고 있다. "안 하던 짓 해봐, 지금부터(미루지 말고 귀찮아하지 말고)". 제목을 보고 안 읽을 수 없었다. '안 하던 짓을 해보라잖아? 오케이. 내가 못할 줄 알고?'라는 마음으로 대여했다.


아직 책을 다 읽진 않았지만, 책 내용을 보면 작가님께서 인복이 정말 많으신 것 같다. 물론 작가님께서 하신 노력이 빛을 바랐기 때문에 주변에 좋은 분들이 함께하고 도와주고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문득 나도 인복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인데, 내 인복에 대해서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인복으로 살아온 내 인생 중, 취업 관련된 내용만 순서대로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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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러 올라가 첫 번째로 소개할 사람은 '찬우'다. 군대 가기 전 아싸 기질이 있던 나는 복학 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시간표를 혼자 짜서 같이 수업 들을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공부만 열심히 했던 것 같다.(군대 전역뽕도 남아있었겠지) 그 결과로 학점 4.5를 받았다.


이 소식을 내 유일한 복학생 동기이자, 교내 전산실에서 일하던 찬우가 알고 있었고 그 시기에 전산실 일할 사람을 한자리가 비어 있었다. 이 기가 막힌 타이밍에 찬우가 나를 전산실에 소개해 줬고, 다행히 성적이 우수한 친구(=성실한 친구)라는 타이틀이 있어 전산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덕분에 교내에서, 공강 시간에 알바를 하며 돈을 벌 수 있었다. 또한, 컴퓨터 관련 지식도 많이 쌓을 수 있었고 개발하는 형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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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소개할 사람은 '재환' 형이다. 전산실에서 일하며 친해진 한 살 많은 재환 형은 내가 가야 할 길을 먼저 나아간 형이다. 그래서 그런지, 전산실에서부터 취업 준비하는 동안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형이다. 구글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재환 형을 찾을 정도였다.


취업 준비하면서 포트 폴리오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등 형의 경험을 제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 덕분에 빠른 시간 안에 어떻게 해야 할지 큰 틀을 그릴 수 있었고, 어떤 점들이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아마 형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 첫 취업은 정말 늦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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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소개할 사람은 '영훈'님이다. 4학년 2학기 때 인턴을 했는데, 그때 면접관이셨던 분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개발에 ㄱ자만 알던 시절, 자신감만으로 면접을 봤었던 것 같다. 다행히 영훈님에게는 인상을 남겼는지, 4개월간 인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 인연을 계속 가져가 내 마지막 회사에도 인연을 닿게 해주신 분이다.


영훈님과의 인턴 면접 관련 글

-> 스타트업 4개월 인턴, 간략한 후기 [지원과정편] (Feat. 주니어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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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소개할 사람은 '신영'님이다. 인턴이 끝난 후, 첫 정규직으로 들어가 회사에서 면접관이셨던 분이다. 영훈님도 그렇고 신영님도 그렇고 면접관이었던 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회사에서 제일 먼저 나를 좋게 봐주셨던 분이어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이 회사에서는 팀원 분들도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데, 우리 팀이었던 '유나'님, '다혜'님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덕분에 재밌게 개발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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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로 소개할 사람은 '상언'님이다. 전 직장을 다니게 해준 분이다. 물론 영훈 님의 소개였기 때문에 뽑혔을 가능성이 높지만,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고 좋지 못한 인상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를 뽑으시지 않았을까? 상언 님의 유머 코드는 나를 피식 웃게 하기 때문에 편하고 즐겁게 회사를 다닐 수 있었다.


여섯 번째로 넘어가기 전에 전 직장 모든 팀원분들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었다. 진x님 덕분에 개발자로써 더 많은 성장을 하고, 개발은 이렇게 해야 하는 구나라는 걸 배울 수 있었고, 세x님/지x님 덕분에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일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소x님/진x님 덕분에 일하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위로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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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로는 '은석'님이다. 까사까미노 스텝으로 일할 수 있게 물꼬를 트게 해준 분이다.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 게스트 하우스 까사까미노 스텝이셨는데, 우연히 저녁을 둘이 먹게 되었다.


식사를 하며 "게스트 하우스 스텝은 정말 인생에서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라는 말을 했고, 그렇게 그냥 평범한 대화로 끝이 났다. 하지만 다음 날 퇴실하기 전, 은석님과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사장님에게 "인수님 스텝에 관심이 있다"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 말을 계기로 내가 스텝을 하게 될 줄 몰랐지만 까사까미노와 물꼬(?)를 트게 해준 은석님에게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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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겠지만 일곱 번째로 소개할 사람은 '효원'님이다. 바로 까사까미노 사장님 "인수님 스텝에 관심이 있다"라는 말을 듣고 "인수님이라면 괜찮죠"라고 답을 해주신 분이다. 덕분에 용기를 얻은 나는 제주 생활을 할 수 있었고, 두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제주에서 많은 추억을 쌓게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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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사람은 '현지'다. (한 살 어린 동생인데, 친구하기로 함) 사진작가로 일하는 친구인데, 제주 여행을 하다가 만난 사람이다. 인스타로만 알고 지내다 제주로 내려가겠다는 마음을 가진 후, 사진 관련해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말로 시작해 제주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사진작가들은 어떻게 일을 하는지, 사진 찍기 좋은 장소, 보정하는 방법 등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마 제주에서 이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만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을거다. 사진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제주에 내려갔는데, 이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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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소개한 분들과 소개하진 못했지만 인연이 있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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