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짜라투스트라가 시장에 갔더니
레비아단을 파는 상인이
푸른 에메랄드로 치장한 괴수들 몇 마리를
우리에 넣어 두었다
이빨은 날카롭고 울음소리는 감미로웠다
세상에 혼돈의 누룩을 뿌리며
복수의 여신은 혼란을 부추긴다
비단을 파는 허 생원이
조 선달과 철시를 상의하며
잘 손질한 유물론 한 필을
술 밑천으로 빼 놓는 것을 보았다
심신이원론을 한지에 크게 쓴
르네 데카르트가
시장 입구에서 오늘의 매출을 기록한다
여기는 어디인가
호모 사피엔스들의 행성이다
구텐베르크 은하계 한 구석
찰나의 시간을 살아가는 하루살이들의 나라
산해경에도 나오지 않는 나라다
의미의 블랙홀은 이 행성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