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혹은 생기발랄

by 차거운

아 나는 알겠다

얼마나 많은 목숨이 곳곳에 부유하는지

마시고 사흘 지난 녹차 티백 위로

까맣게 피어난 곰팡이의

검버섯 같은 찜찜함의 묵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것들을 넘나들며

틈새를 엿보고 가하는 일격이

세상을 뒤엎는다는 걸

아 나는 이제 알겠다


누군가는 부패라고 적고

다른 이는 생기발랄이라 읽을

몸으로 밀고 가는 숨구멍들

찬란하게 어두운 생명들의 만찬


먹다 남은 수박 쓰레기통의 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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