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6월 18일 화요일
그리스, 이탈리아,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세계의 국경경비대가 더 나은 삶을 찾아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는 저개발국 출신의 난민과 이민 희망자들의 움직임을 막고 밀어내고 거부한 결과 낯선 바다와 국경 근처에서 사람들이 익사하고 가족이 흩어지고 불행한 사고사를 당하는 일들이 너무 익숙한 일이 되고 있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이민 문제와 관련하여 배타적인 태도를 천명하는 극우적인 관점의 정당들이 전반적으로 득세를 하였다는 소식을 듣는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이민자나 난민에 대한 자비와 환대 요청은 현실 정치에서는 종교 지도자의 도덕적이고 원론적인 차원의 현실감이 없는 주장으로 일축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아주 위험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내게는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전쟁을 계속하고 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서로를 말살하고 싶어 한다. 남과 북의 관계도 일촉즉발의 위기를 향해 점차 고조되어 가고 있다. 대만과 중국의 관계 역시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렇기에 지금 세계와 우리나라 모두에는 평화가 간절하게 필요하다. 6월의 더위는 벌써 칠팔월의 한여름 날씨를 능가할 만큼 달아올라 숨이 턱턱 막힌다. 아마겟돈과 같은 마지막 전쟁이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우울한 미래의 전망 속에서 인류에게 희망은 존재하는 것일까. 아침 새소리를 들으며 잠이 깬 나는 이 아침에 상념에 잠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아침 일찍 올라가기로 한다. 짐을 대충 차 안에 구겨 넣고 4박 5일의 피로감을 묵직하게 느끼면서 시동을 건다. 이 차는 제주에서 지리산으로 울릉도에서 목포로 쉬지 않고 나와 함께 돌아다니고 있다. 나의 로시난테여.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돈키호테의 여정과도 같이 나도 좀 더 돌아다녀야 한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상경하다가 서천에서 부여 쪽으로 방향을 꺾어 들어 천안 논산 간 고속도로를 타고 경부선에 올라 한남대교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11시 조금 넘은 시점이어서 짐을 옮기고 세차부터 하고 퍼져서 쉬기로 한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길 위로 내몰고 있는가. 그리고 그 여정의 결과로 무언가 깨달음이라고 할 만한 것이 내 안에 고여 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다. 아무튼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배우고 성장하고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