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구공이로 만드는 떡
절굿공이를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는 절구질은 처음엔 신이 났다. 쿵더쿵~쿵 쿵더쿵. 그러나 곧 치대어진 찹쌀 덩이가 아주 쫀득하게 절구공이에 달라붙어 어린 나는 온 힘을 다해 들어 올려야 했다. 끝 부분이 바닥의 찹쌀 덩이에 닿으면 절구 공이를 왼쪽 오른쪽 흔들어 준 후 떼면 좀 나았다.
이는 모두 스스로 터득하게 된 것이었다. 여덟 식구 집안 일로 할머니는 매일 바쁘셨으니 우리의 간식인 인절미를 먹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도와 드려야 했다. 오빠는 요리 부분에서 할머니의 전통적 가치관에 의해 제외되었지만 여동생들은 좀 더 자랐을 때, 나보다 뭐든 더 열심히 할머니를 도와 드렸다. 힘들여 일한 후 치대어진 찹쌀떡을 콩고물을 두른 도마 위에 넓게 펼치고 그 위에 다시 달고 짭짤한 콩고물을 뿌린다. 그리고 잘라서 먹었는데, 그 맛이 고소해서 고생한 것도 다 잊고 시시덕거렸다.
찹쌀을 이용하면 조금 더 찰지고 쫀득한 맛을 더 해서 고물의 마른 느낌이 줄어든다. 할머니는 봉지에 밥과 콩고물을 넣어 흔드신 후 손으로 꾹꾹 눌러 주먹밥을 만들어 주셨다.
찹쌀이 귀해 평소에는 맵쌀 밥을 이용했다. 김치와 찬물과 함께 먹었는데 콩고물이 어찌나 고소했던지 마냥 맛있게 먹었다. 직접 재배한 콩을 바로 볶아 만든 가루였으니, 신선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봉지에 콩가루와 밥을 넣고 흔들면서 “콩고물 밥 먹자.” 하시던 할머니가 생각난다.
콩고물 밥을 아예 싱겁게 전혀 간을 하지 않으면 정말 목에서 막히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우유와 콩가루는 궁합이 잘 맞는 음식 같다. 고소함을 상승시키면서 흡수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한국인 중 우유가 잘 맞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하며, 콩고물 또한 많이 먹으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