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씨Luce Sep 13. 2020

호숫가 매운탕집

새우 매운탕

민물새우 매운탕, 쏘가리 매운탕, 꽃게 매운탕 등 한국음식의 매운탕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전라도는 ‘실가리’ 매운탕을 즐긴다. 매운탕에 들어가는 재료 중 가장 맛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실가리’다. 실가리는 ‘시래기’의 전라도 방언으로 푸른 무청을 겨울 내내 말린 것이다. 한국음식은 장독대, 처마, 대청마루, 마당 등이 있는 한옥구조에서 식재료들이 적절히 건조, 발효되기 때문에 아파트 생활을 주로 하는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한국음식의 맛을 보기엔 당연히 역부족이다.  맛있는 시래기를 구할 수 없다면 식당으로 직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매운탕 집들은 외곽에 주로 있어서 맛보기가 그리 쉽지 않다.  다행히 외곽으로 멀리 가지 않아도 전주 근교 호수 옆 산장들의 매운탕도 맛이 좋다. 나 역시 두 달에 한 번은 민물새우 매운탕을 먹게 된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나 특히 매운탕은 2인 이상 주문을 받는다. 주로, 시래기 매운탕은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먹게 된다. 기린봉 산자락 아래 아중 호수를 보면서 민물새우 매운탕을 주문한다. 푸짐한 뚝배기의 매운탕과 다채로운 곁들이 반찬들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자잘한 새우가 고소하게 씹히고, 밥 한 숟가락 떠서 양념이 고루 벤 시래기를 얹으면 어느새 뚝딱 빈 공기가 남는다.

아중호수 옆 산장의 새우 매운탕, 돌솥밥과 누릉지가 나온다.
전주 밑반찬들은 어디나 다 이렇게 많이 맛있게 나온다.
산책길에 조명도 예쁘게 설치했다. 식사 후 산책을 해도 좋다.



<집 이야기>

https://brunch.co.kr/brunchbook/madang



<먹고, 자고, 입는 것에 관한 이야기>

https://brunch.co.kr/brunchbook/be-happy



매거진의 이전글 루씨의 샹그리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