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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Luce Aug 24. 2021

브런치를 통해서 받은 제안

댓글 사연

브런치의 알람은 꺼 놓고 지냅니다. 그러나 브런치를 열게 되었을 때는 알람을 먼저 확인합니다. 누군가 저의 글에 댓글을 남기셨다거나 저를 언급하면 달려가서 댓글에 화답하게 됩니다. 그중 브런치를 통해서 제안받은 세 번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첫 번 째


지난 4 EBS 방송국 어느 프로그램 작가님이셨습니다.(작가님의 성함이나 프로그램을 밝혀야 하는지 어떤지  수가 없어서 그냥 알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글을 어찌 읽으셨는지 방송 제의를  주셨습니다. 이에 대해서 답글을 드렸고 저에게 다시 답글을 친절히  주셨습니다.


https://brunch.co.kr/@campo/153





두 번째


저의 사기를 북돋우시려는 브런치 이웃 작가 분으로 저에게 선물을 주시는 글이었습니다. 이는 개인적인 내용으로 조용히 제 마음속에 행복하게 남았습니다.



세 번째


오늘 기타 목적으로 000님이 제안을 하신다는 브런치를 통한 알림이 왔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분의 성함을 밝히지 않겠습니다. 제가 모르는 성함이니 다른 이름으로 하셨는가 봅니다.)




이에 대해 답글을 드렸습니다. 답글은 즉각 대응이었기에 완벽한 문장이 아니었습니다. 가령, 인사말이나 이러한 것은 생략된 채로 보냈습니다. 제가 받은 제안서(이메일) 역시 서론 본론 없는 질책 일색으로 황당한 경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답글이 없습니다. 하여 제가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메일을 받은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정신이 어찌 되어서 어디에 어떤 글을 남긴 것일까?'였습니다. 그래서 답글의 맨 앞 문장에 질문을 드린 것입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점심을 겨우 뜨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댓글에 비방을 쓴 적이 없다고 생각하며, 알지 못하는 분에게 댓글을 쓰지 않아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구독하는 유튜브에 엄지 척이나 댓글을 남기는 것은 그들을 응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엊그제만 해도 웃으면서 댓글 응원에 대해 다른 작가님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러한 메일은 청천벽력과 같습니다.


이웃 작가님들의 피드 글만 읽어도 바쁜 날들입니다. 저를 구독하시는 분이거나 제가 구독하지 않는 분의 글에 댓글을 달지 않아 왔습니다. 응원의 글을 남겨도 모자랄 판에 비난의 댓글을 올렸다면 응당 사죄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어떤 글이며, 어떻게 댓글을 남겼을까 답답합니다. 사실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고 해야 맞습니다.


지난 글 중에 딱 하나 마음에 무척 걸리는 것은 아주 오래전에 올렸던 부동산 관련 글입니다. 조회 수가 14만에 가깝게 되면서 찬 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그때도 마음은 무척 상했지만 신중하게 답글을 남기기도 했고, 서로 상반된 견해를 가지신 분의 글에 답글을 남기지 않기도 했습니다. 발행을 취소할까에 대해 몇 번을 고민했던 글이었습니다. 오늘도 발행 취소를 눌렀다가 바로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발행을 하게 된 글입니다.

https://brunch.co.kr/@campo/210

그 후, 또 한 번 시댁 이야기와 관련된 저의 글에 어떤 분이 자신의 화를 담아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욕과 더불어 남긴 댓글은 곧바로 삭제되었습니다. "나 같으면 이렇게 안 산다...ㅆ 어쩌고 등등입니다." 그때도 정말 심장이 떨렸습니다. 글의 노출이 많게 되면, 이런저런 사연을 지닌 분들이 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제법 신중하게 썼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병실의 삼단 찬합' 글입니다.)

https://brunch.co.kr/@campo/58




오늘 이런 제안(똑바로 살아라! 식의 제안)을 받게 되니, 바쁜 중에 먼저 피드 글과 제 글 그리고 제가 남긴 댓글들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써 온지 일 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그에 따라 찾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무슨 글인지, 어떤 글인지, 제가 지금까지 쓴 댓글을 찾으려는 노력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공개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게 댓글을 남겨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글을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내부에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또는 '정말 있었던 사실'에 대한 글이 맞는지입니다. 만약 맞다면 답글을 주시면 의문이 풀릴 것이며, 그분의 고마운 지적에 대해 고개 숙이고자 합니다. 알아야 화답할 것 같습니다.


이웃 작가님 중에는 작가 본인의 글에 남긴 댓글에 답글을 하시지 않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참 용기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올리신 후, 초연하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소통을 즐겁게 여기면서 살아왔는데, 무척 속이 상한 날입니다. 제가 고민을 해야 마땅할 만큼 자기만 아는 사람일까요?



이메일에 답글이 왔습니다. 정말 얹힌 고구마가 내려가는 마음입니다. 문제를 알았으니까요.


문제는 이웃 작가님의 글에 제가 남긴 댓글이었습니다. 작가님의 글은 관리자의 입장에서 어떤 분을 해고해야 했다는 것과 그 과정에 대한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그 글에 댓글을 단 단 한 명이었습니다. 이메일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00이란 사람이 쓴 글에 님이 댓글을 다셨는데요

그 글을 읽어보고 공감하는 댓글을 하시던데 그 글의 상대방이 처한 내용을 알고 공감하셨나요?"


곧바로 이웃 작가님의 글을 확인한 후, 저는 이 분에게 할 말이 없었습니다. 주장하신 대로 저는 이 분이 처하신 상황을 잘 모르면서 댓글을 남긴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메일을 정중히 드렸으며 댓글은 삭제했습니다. 저의 이메일을 공개합니다.


답글도 글쓰기의 하나이며, 글은 만천하에 공개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재 글에 대해서는 조금 후에 비 댓글로 전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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