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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퍼스씨네이십일 Dec 14. 2016

그분이 좋아하시는 샤머니즘

[무비링크] 샤머니즘 영화


외신에서는 최순실씨를 ‘무당’이라 소개하며 한국 대통령이 샤머니즘에 빠져 있다고 보도한다. 외국 친구들이 물어보면 설명도 못하겠고. 창피하니 샤머니즘을 주제로 한 영화나 같이 보자.

<곡성>(2016)
한 마을에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과학과 상식으로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사람들은 모두 미쳐서 끔찍하게 죽어가고 주인공 종구(곽도원)는 이 모든 문제의 실마리를 오컬트에서 찾기로 한다. 하지만 상황은 악화되고 진실은 계속 멀어진다. 무당, 귀신, 악마 등등 동양 샤머니즘의 모든 요소를 다 섞어넣은 것 같은 <곡성>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현재 우리 사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내가 이런 것을 느끼려고 이 영화를 봤나, 하는 자괴감이 들고 괴로울 뿐이다. 우리는 그저 던져진 미끼를 확 물어분 것이여.


<데드 맨>(1995)
왜 항상 샤머니즘은 잔인하고 괴기한가. 아름다운 샤머니즘은 없을까. 영화 <데드 맨>에서는 총격전 끝에 살인을 저지르고 심한 상처를 입은 블레이크(조니 뎁)가 나온다. 숲으로 도망쳐 쓰러진 그를 인디언 노바디(게리 파머)는 정성스레 간호해 살려내는데, 노바디는 블레이크가 영국의 시인이 환생한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를 영혼의 종착지이자 탄생지인 바다로 안내하기 위해 긴 여정을 함께한다. 인디언 노바디가 만들어내는 샤머니즘은 이토록 시적이고 환상적이다. 노바디는 영화 <데드 맨>에 신비한 서부영화라는 아이러니한 정체성을 만들어주고 있다.


<아포칼립토>(2006)
아즈텍 문명은 태양신을 숭배했다. 그들은 늘 태양신께 제물을 바쳐야 했다. 이에 아즈텍 문명은 주변국에서 포로로 끌려온 사람을 산 채로 심장을 꺼내 제물로 바치곤 하였다. 이들은 1년에 약 2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을 제물로 바쳤으며, 영화 <아포칼립토>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제물로 끌려간 ‘표범 발’의 도망을 그려낸다. 그는 가까스로 포로군에서 살아 도망나오지만 아즈텍 문명의 추격대는 그를 집요하게 쫓아온다. 찬란한 문명에도 언제나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아포칼립토>가 잔인한 아즈텍 문명의 역사를 그대로 고증하고 있다고 하니 그 당시의 공양 문화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검은 사제들>(2015)
<검은 사제들>은 악마가 씐 소녀를 구하기 위해 ‘구마’ 의식을 행하는 두 사제의 이야기다. 사제들이 악마 씐 소녀 영신(박소담)의 병상을 찾았을 때 그 앞에는 이미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돼지 머리를 등에 이고 칼춤을 추는 영주무당(정하담)의 몸은 이미 피와 땀에 젖어 있다. 음산한 분위기의 영신의 방을 법사와 무당, 신부가 들고 나지만 악마는 꿈쩍도 안 한다. 악마를 물리치기 위해 법사와 김 신부(김윤석)가 논의를 하는 장면에서는 역시 공공의 적 앞에서는 종교적 대화합도 이루어지는구나 싶다. 지금 광화문광장 앞에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신 대통령님처럼 말이다.


글 김승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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