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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 노마드 Feb 29. 2024

인사담당자가 나를 찾아오게 만드는 법

가성비 갑 방구석 네트워킹

캐나다에 와서 취업 워크숍을 들으면 꼭 듣는 얘기가 있었다.

"링크드인 (LinkedIn) 계정 만들었죠?"


링크드인은 비지니스용 SNS이다. 다른 SNS도 원래 안 하는데 이걸 굳이 꼭 만들어야 하나 싶었다. 사실 공무원에 지원하는 사람에게는 거의 무쓸모이기도 하고. 게다가 처음 만들 때 품도 많이 든다.


그러나 사기업, 헤드헌팅 업체, 일부 공공기관에서 링크드인을 채용에 활용하므로, 귀찮더라도 처음 만들 때 제대로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남들에게 잘 없는 스킬이나 자격이 있거나, IT 쪽 관계자라면 링크드인이 취업에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된다.


링크드인,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

1. 네트워킹을 방구석에서 할 수 있다.

캐나다로 오기 전에부터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별 다섯 개짜리 핵심이다. 캐나다 링크드인 계정을 하나 파서, 관심 있는 회사를 팔로우하라. 그 회사에서 올리는 뉴스는 물론 구직공고, 직원 정보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캐나다 연방정부 (Government of Canada) 정보에서 People 버튼은 누르면 연방정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스킬, 학력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 링크드인 페이지

자기가 일하고 싶은 분야 쪽 그룹을 팔로우하라. 링크드인 피드를 통해 최신 정보를 습득하라. 링크드인 검색창에서 핵심 키워드 (보통 직책명)와 회사명을 같이 검색하면, 인물 검색 정보가 쭉 나온다. 바로 네트워킹의 시작점이다.


2. 링크드인이 바로 영문이력서!

영문이력서를 따로 작성할 필요가 없다. 영문이력서 자체를 대체하기 때문이다.

첫째, 작성한 프로필 그대로를 PDF로 만들어서 이력서로 쓸 수도 있다.


                                                    링크드인 프로필 밑에 More 버튼 누르기                        

링크드인 프로필 밑에 More 버튼 누르기


둘째, 캐나다 내에 많은 회사들이 링크드인과 바로 연동해서 링크드인에 작성해 둔 정보를 그대로 끌어다가 자체 지원서를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셋째, 링크드인 사이트에서 바로 서류 지원을 할 수 있게 해 둔 회사들이 종종 있다. Apply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력서를 따로 작성할 것도 없이 바로 지원 끝!


무엇보다 여러분들에게 좋은 점은 바로, 링크드인이 영문이력서 양식을 따르고 있다는 데 있다.

링크드인 구조
링크드인 작성법


3. 콜드콜링의 밭이다.

본인이 지원하고 싶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나,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 네트워킹을 시작할 수 있다. 또한 그 회사나 팀에 잡 오프닝이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밑져야 본전이지 않는가! 메시지에 답장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고 열릴 때까지 두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구글링을 통해 커피챗 템플릿을 찾아서 활용하면 된다.


링크드인에서 리쿠르터를 찾아서 커넥트 할 경우:


“Hi _________,

I see that you work for __________(name of recruiting agency). I wanted to reach out because I’m currently exploring new opportunities. I’ve been working professionally in (name of industry) for (number of years), and I’m so ready for my next big challenge! If you have time, I’d love to talk about whether my background would make me a fit for any openings you have. Thanks!

Chat soon,

____________”


지원하고 싶은 직종이 어떤 스킬을 필요로 하는지, 회사에서 어떤 인재를 선호하는지 등을 물어보라.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방식이나, 캐나다에서는 많은 구직자들이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콜드 콜링으로 취직이 되겠냐고?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가능하다.


4. 업스킬 및 수료증 자랑이 가능하다.

링크드인에 링크드인 러닝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다양한 스킬을 배울 수 있으며 강의를 수료하고 나면 수료증을 본인 링크드인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 원래는 유료인데 캐나다 도서관 사이트를 활용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토론토 도서관, 캘거리 도서관 모두 링크드인 러닝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당장 가입하자.


5. 퍼스널 브랜딩을 할 수 있다.

인스타를 할게 아니라 링크드인을 해서 나를 알려야 한다. 자기가 가진 스킬이 키워드 검색에서 잡힐 수 있도록 About란에 핵심 키워드로 넣어서 활용하라.


여러분이 작성한 경력을 기반으로 링크드인에서 협업 포스팅을 할 수 있게 제안을 해주기도 한다. 관련 필드에 있는 사람들과 유의미한 대화를 나누고, 정보 공유를 활발히 하고, 링크드인에 포스팅을 하는 것이 퍼스널 브랜딩에 큰 힘이 된다.


6. 채용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링크드인을 통해 지원을 하면, 그 포지션에 지원한 경쟁자 대비 내 위치를 파악해 볼 수 있다. 내가 지원한 포지션을 링크드인을 통해 몇 명이 지원했는지, 내 스킬이 어느 정도 구직공고와 매칭되는지 등 디테일한 정보를 손에 쥘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프리미엄 계정을 쓰면 좋다. 무료 체험을 이용하자. 프리미엄 계정은 처음부터 쓰지 말고, 이력서와 자소서가 어느 정도 준비되고 나면 그때부터 한 달 무료체험을 이용하길 권한다.


7.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따로 둘 필요가 없다.

Featured라는 섹션에 보여주고 싶은 여러 정보를 업로드할 수 있다. 내 프로필 아래 "Add profile section" 버튼을 눌러서 Featured를 추가로 넣을 수 있다. 여기서 포스팅은 물론, 사진이나 파일 등 내가 보여주고 싶은 나에 관련된 핵심 정보를 한눈에 소개할 수 있다.


링크드인 프로필 중 Featrued 활용하기


유명 작가인 사이먼 시넥의 Featured 섹션을 참고해 보자. 아래와 같이 메인 프로필 바로 아래 내 포트폴리오 하이라이트를 추가할 수 있다.

Simon Sinek의 링크드인 페이지

물론, 경력 기술을 하는 란에도 각종 파일을 올릴 수 있다. 각 경력별 핵심 문서를 같이 덧붙여 놓을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따로 요구하지 않는 이상, 링크드인이 손쉽게 개인 포트폴리오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8. 레퍼런스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

Endorsement 기능을 활용하면 레퍼런스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잘 평가해 줄 수 있는 링크드인 이웃에게 부탁해서 적어달라고 하자. 특히 직장 상사, 동료 등 자신의 경력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해주는 추천이 제일 효과적이다.


9. 채용담당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자신의 프로필 아래 Open to Work 버튼을 눌러서 자신이 구직하고 있다는 것을 리크루터에게 알릴 수 있고, 자신의 프로필에 어필할 수도 있다. 이렇게 설정해 두면 리크루터들에게 종종 연락이 온다. 특히 계약직 포지션은 이런 식으로 연락이 많이 온다.


'계약직이니까 신경 쓰지 말아야지' 말자. 우선 구직공고 등 정보를 요청하라. 인터뷰 연습도 되고 다른 회사 정보를 덤으로 알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10. 면접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지원할 회사의 웹사이트도 있지만, 링크드인에서도 지원할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지원할 회사를 Interest에 추가하라. 본인이 지원하는 직군 관련 핵심 회사와 그룹을 추가하여 업계 트렌드를 쫓고 있다는 것도 어필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업계 트렌드를 어디에서 확인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 좀 더 쉽게 대답할 수 있다.


면접 일정이 잡히고 나면, 면접 담당자를 링크드인에서 검색해 보길 추천한다. 담당자의 이력을 살펴 예상 질문을 파악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이름만 검색해도 내가 접근해서 프로필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나오므로 미래의 동료나 매니저를 찾아볼 수 있겠다.


현재 그 보직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이력을 살피면, 현재 나의 이력과 비교할 수 있다. 서류통과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프로필을 보기 위해선 자신의 인맥이 많을수록 좋다. 인맥이 너무 적으면 세 다리 건너서도 모르는 사람이라 프로필을 볼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 링크드인 네트워킹을 늘리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링크드인 계정을 지금 당장 만들길 추천한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링크드인 주소를 작가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바로 커넥트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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