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록키 하이킹 - 2권
마음이 힘겨워질 때면
나는 도망치듯 산에 오른다.
산은 그런 나를
포근히 안아준다.
가파른 산길
숨이 가쁘다.
보이지도 않는 정상
딱 한 걸음 앞만 보고 천천히 걷는다.
숨이 차오르면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른 후 다시 걷는다.
아무도 나를 대신해 걸어주지 않는다.
힘들어도 내 다리로 한발 한발 내디뎌야 한다.
정상을 정복하고 하산하는 길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힘든 길
나 스스로가 대견하다 못해 징그럽다.
산은 나에게 얘기한다.
이 길고 힘든 길을 어떻게 올라왔니?
너 정말 대단해. 오늘도 이 힘든 길을 해냈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를 짓눌렀던 문제들이
어느새 작고 하찮은 것들로 변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