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사이에 정도 있는 스터디카페의 청소일.
스터디 카페에서 일하면서 여름이 지나, 가을이 찾아왔다. 날씨가 점점 선선해진다.
새벽에 일하러 어김없이 스터디 카페에 졸린 눈을 비비고 들어섰다. 어느 여학생과 남학생이 휴게실에 있길래, 내가 청소를 하려고 하자, 자리를 감사하게도 비켜주었다. 자리를 비켜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청소를 계속하였다. 그 남학생과 여학생이 나가면서 내게 인사를 했다. 나도 인사를 잘한다.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그중에서 한 여학생이 젤리를 살포시 나에게 선물로 주고 가는 것이 아닌가? 정말 마음이 따스해졌다. 젤리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소할 수도 있는 게 사람과 사람의 정이 아닌가 싶어 져서 마음이 따스해졌다. 집에 왔을 때, 젤리를 책상 위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 너무 귀엽다. 그 여학생의 마음이 말이다. 그리고 어느 날은 스터디 카페에 갔는데, 한쪽에 불이 꺼져있었다. 어느 남학생이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깨우기는 뭐하지만, 스터디 카페에 한쪽에 불이 꺼지면 안 되기에 조심스레 물어보니 사람이 자기밖에 없어서 잠깐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려고 불을 끈 듯하였다. 그래서 불을 켜고 끄는 방법이 순수하게 궁금해서 어떻게 불을 켜고 껐냐고 물었더니, 가르쳐준다. 나는 스터디 카페에서 일하면서 아직 모르는 게 있다. 불을 어디서 끄고 키는지도 몰랐던 거였다. 아무튼 배우고, 그 남학생은 불을 켜고 그대로 엎드려 자고 있었고, 나는 청소를 열심히 하기 시작하였다. 화장실 청소를 하고 나올 때, 아까 그 남학생이 캔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하라고 나에게 캔커피 하나 선물을 주었다. 진짜 감동스러웠다. 다행스럽게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다들 착한 것 같았다. 이러한 젤리나 캔커피 선물 주지 않아도 되는데, 일하다 보니 이러한 정도 있었다. 스터디 카페에 일하며 청소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람과 사람과의 정도 있었다. 점점 날씨는 선선해지는데, 내 마음은 따스해지는 기분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