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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실패한 라면도 있을 수 있지.

by 하늘나루

"안녕하세요! 오늘도 찾아왔어요."


"어머, 평소보다 기운이 넘치네, 오늘은 어떤 걸로 드릴까?"


"오늘은 앞에 나온 거 다 주세요!"


"알았어, 포장해 줄 테니 조금만 기다려."


인생이란 행복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닐 때도 많다. 특히 행복이 비극으로 바뀐다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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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실 지금까지 모든 레시피는 필자가 제작 후 직접 맛을 보고, 대체로 맛있다고 생각한 것을 여기에 올린 거랍니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달라요. 망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변형을 가한다면 맛있는 레시피가 될 수 있으니, 너무 실망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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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만드려고 했던 라면은 '맛없을 수가 없는 라면'이었습니다. 참치에 스팸, 소시지, 떡까지 어지간하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재료들이죠. 그래서 이것들을 넣은 라면 역시 그럴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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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소시지와 떡을 물에 불려 줍니다. 스팸은 구워도 좋고, 미리 씻어 라면에 나중에 넣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참치인데요, 필자는 너무 많은 양을 넣은 데다가 기름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참치의 느끼함이 그대로 라면에 배이고 말았죠. "너구리 라면"을 사용한 것도 실수였습니다. 너구리는 다시마의 담백하고 얼큰한 맛으로 먹는 거라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김치찌개 라면을 사용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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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 완성된 결과물은 이와 같습니다. 참치에 소시지, 스팸까지 들어가 맛있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네요. 여기서 맛있어지는 팁을 준다면,


1. 김치찌개 라면에 적당량의 기름을 완전히 제거한 참치 (반 캔 정도)를 넣고 끓인다. 이때 스팸, 소시지 등은 넣지 않는다.


2. 참치를 넣지 않고 소시지, 스팸, 떡을 넣고 거기에 치즈를 넣어 부대찌께 라면을 즐긴다. 이때는 삼양라면 등을 사용한다.


이상입니다. 저희 "뺏어먹는 라면이 더 맛있다!" 시리즈가 오늘로 10회 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읽어 주신 독자님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맛있는 라면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오늘 이런 결과물을 내놓아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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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요리 #폭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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