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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육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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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a Aug 02. 2021

둘째 고민_둘째는사랑이지요.

마음은 여전히 반반


 앞선 둘째 고민 글에 너무 단점만 적어놓은 것 같아서 장점도 적어본다. 아직 둘째가 없기에 내가 이리저리 찾아보며 느낀 장점들을 기록해본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라 모두 '같다'로 서술되어있다. 부디 나의 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1. 첫째와 동성이면 첫째와 서로 의지가 되어 좋고, 이성이면 부모인 우리에게 아들딸이 다 있어서 좋을 것이다.

사실 나와 남편은 둘째는 바라는 성별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바라는 성별이 아니더라도 장점이 있다. 나도, 남편도 형제자매가 있고, 특히 나는 언니 없으면 못사는 사람이기에 첫째와 둘째 서로에게 형제자매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2. 아이가 두 명이면 내가 외동일 때보다 덜 집착할 것 같다.

잠시 외출하거나 하면 벌써 아이가 눈에 밟히고 보고 싶은데, 커갈수록 아이에 대한 나의 집착은 더욱 심해질 것만 같다. 둘이라면 이 집착이 분산되어 덜하지 않을까.


3. 다른 성격의 아이를 둘 키우게 되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질 것 같다.

둘이라면 성격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직업도 다른 직업을 가질 것이다. 내가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욱 풍부해지고 넓어질 것 같다.


4. 나와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를 생각하면, 둘이라면 조금 더 안심될 것 같다.

아버지는 "똑같이 힘들 거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세상에 부모 없이 홀로 남겨지는 것과 형제자매가 있는 건 좀 다르지 않을까?


5. 아이들이 모두 출가했을 때 둘이라면 조금은 덜 외로울 것 같다. (외로움을 아이에게 채우려고 하면 안되지만)

물론 걱정도 두 배! 그리고 나같이 부모님에게 잘 못 하는 무뚝뚝한 성격이라면 자식이 있어도 외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왜 갑자기 단점이?)


6. 낳고 1년은 힘들어도 결국에는 '잘 낳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모든 둘째 이상의 다둥이 부모님들이 결국에는 잘 낳았다고 하는 걸 보면 첫째만 있을 때와는 달리 더 좋은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 둘이서 웃으며 놀 때라던가, 둘이서 의지하는 모습이 보일 때 그럴 것 같다.


 또 다른 장점이 많았다. 첫째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다거나, 첫째가 의지할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던가, 하는 첫째 위주의 장점들. 하지만 나는 '첫째를 위한 둘째는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으므로 그런 장점은 제외했다. 간혹 두 명을 낳으면 '가족이 완성된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아서 제외했다.

 마음은 여전히 반반. 하지만 51%와 49%로 나눈다면, 51% 쪽은 둘째를 안 낳는 쪽이다. 나는 안 낳는 쪽으로 기울고 있고, 남편은 낳는 쪽으로 기운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은 낳지 말라 하시고, 시부모님은 낳기를 기대하시는 눈치다. (직접적으로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딱 1년만 고민해보자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아이가 내년에 어린이집에 가고, 내 몸이 완전히 회복된다면 나는 또 다른 결정을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년에는 코로나가 끝나있을지도 모르니깐.


*추가: 둘째는 사랑이지요, 라는 말에 불편해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첫째는 첫사랑'이라고들 한다. 첫째나 둘째나 사랑인건 매한가지!


둘째고민_절망편(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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