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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튤립입니까

by 부불리나


내가 튤립입니까




난 화단을 가꿔요

꽃의 자매처럼


그녀가 더 이상 피지 않는 것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물을 주다 돌아보았다고

내가 튤립입니까 그건 이치에 맞지 않잖아요 네?


아름다움의 기둥이 미지란 건 익히 알고 있죠

확고할수록 미궁에 빠진다는 것도요


물조리개를 기울여

대지와 환호성과

꽃들의 호흡이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물줄기들로 짚어보았다


사랑은 일시적 구원

일시적이라는 말이 두려워 영원을 발명했다


잘못 짚었어요


그녀가 컵에 물을 따르며 말했다

내가 틀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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