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꽃이접히기시작했다
거미줄엔
꽃 없는 꽃 귀 없는 귀
나는 아직 양산을 펴지 않았고 파란하늘이 묽어질까봐
수돗물을틀지않았다
보도블록의 금을 밟으면 어젯밤 꿈이 출렁
중앙선을
툭툭 차며 걸었다
까치발을 해도 까치가 나를 모른 척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고 나에게 안녕?
내 목덜미가
햇빛 잘 드는 창이 될 거라며
개미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입술을 오므렸더니
기침과 휘파람이 동시에 튀어나왔다
검정 페인트 냄새가
덜 마른 기억들을 꺼내어
찰칵,
젤리로 만든 어둠이 벽을 타고 흘러내렸다
거미잠을 자는 동안
나는 하나의 이름이 무거워
산딸나무꽃귀마개를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