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켤레나 만들었는지 모를 신발공장의 마음이지 할 말을 잔뜩 안고 쓰러진 연필의 기분이랄까 법이란 사랑처럼 거의 지키지 못한다는 데 지킬 뻔한 사랑과 알만한 법 사이로 비가 쏟아지지 그 비에 한 번쯤 떠내려가도 좋을 법하지 마음은 몸으로 지빠귀를 날리고 몸은 마음에 도마뱀을 풀어놓는다 그러니까 한 사람만 있어도 정글이지 기적을 바라지만 그건 이미 몸 안에 들어있고 시시각각 행운이 다가와도 붙잡지 않으면 운명으로 돌아서지 갈등을 켜고 잠든 그림자들 헤아릴 수 없는 길들이 무수히 펼쳐지며 아우성치지 어디로 가는지 알기나 합시다! 정처 없는 마음 위로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이 소복소복 쌓이지 마음의 꼬리가 숲으로 뛰어들지 놔줄 리 없는 발자국이 뒤를 바짝 쫓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