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4년, 4계절 3인 가족의 세번째 봄 이야기
엄마
일본의 봄은 뭐니 뭐니 해도 벚꽃이지요. 도쿄에서 유명한 벚꽃 스팟이 여러 곳 있지만, 딱 한 군데만 가야 한다면 도심의 신주쿠 교엔이라는 공원을 꼽겠습니다. 수령이 엄청난 대형 벚꽃나무가 가득해서 제 나름대로 벚꽃천국이라는 별명도 붙여본 곳입니다.
이날은 국제학교를 다니는 아들에게 가까운 외국인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에 전학온 싱가포르 친구 Ray의 엄마에게 신주쿠 교엔 나들이를 제안했습니다. 제가 친구 엄마와 어렵게 소통하고 있는 사이에, 다행히도 아이들은 돗자리에 앉아 함께 게임도 하고 배드민턴도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영어 친구를 만들어주겠다는 엄마의 빅픽처는 성공했을까요?
아들
두 번째로 이 공원에 갔던 날이었습니다. 처음과는 다르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친구와 함께 가서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우리는 함께 배드민턴도 치고, 재미있는 사진도 찍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지금 생각해보니 그 모든 순간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당시에는 하루하루 그냥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 순간들이 하나의 추억이 되어 신기하고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