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쿄짱상 Sep 02. 2024

도쿄 치도리가후치에서 그대 노저어 오오

일본에서 4년, 4계절 3인 가족의 세번째 봄 이야기


엄마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저어 오오…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들과 함께 뱃놀이를 즐긴 날입니다. 도쿄 현지인 벚꽃놀이 넘버원 장소로 손꼽히는 치도리가후치라는 곳에는 벚꽃이 피면 해자에서 알록달록한 보트와 오리배를 탈 수 있거든요. 물론 인기 장소이다 보니 아침부터 미리 줄을 서서 순서표를 받아야 합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습니다. 벚꽃이 흐드러진 해자에서 아들과 보트 데이트! 통통통 오리배를 타야 할 것 같았는데, 아들이 꼭 노를 젓는 배를 타자고 졸라서 불안한 마음으로 승선했습니다. 노 젓는 것에 도통 자신이 없는데 어쩌지 하는 마음이 무색할 정도로 혼자서도 제법 힘차게 노를 잘 젓는 아들! 


이제는 내가 지켜줘야 할 꼬마가 아니라 든든한 엄마의 보디가드가 되었네요.


아들

아... 이때만 생각해도 정말 힘드네요. 분명 같이 노를 졌기로 합의했는데 왜 저만... 그래도 노를 졌는 법도 배우고 예쁜 벛꽃사진도 찍었습니다. 보트를 기다리는 시간도 길었고 엄청나게 화려하지만은 않았지만 나중에 한번 더 오고싶다는 생각이 왜인지 모르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몇번 더 갔었죠. (그때 이후로 어께가 뻐근했다는)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싱가폴 친구와 신주쿠 교엔에서 뛰놀던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