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적금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감.
올해 결혼 4년 차가 되었다. 정확하게는 3년 8개월 차.
문득 우리가 결혼 후에 모은 금액이 얼마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모은 돈을 계산해 봤다.
결혼 4년 차인 올해 우리 부부는 적금으로 1억이라는 돈을 모았다. 정말 되는구나 싶다.
된다. 정말 된다. 보물이를 낳기 전 내가 직장 다닐 때는 내 월급은 모두 적금으로 넣었고 남편 월급으로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의 생활비를 사용했다.
저축률은 최대 70% 가까이 했다. 부모님의 축의금을 제외한 우리의 축의금은 대략 1,000만 원. 아이를 낳기 전 맞벌이를 했던 기간 동안 모았던 돈은 2년간 5,000만 원. 그리고 아이를 낳고 외벌이로 사는 동안 모은 돈은 3,300만 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원금 갚은 것까지 포함하면 우리는 1억이라는 돈을 모은 것이다.
하면 된다는 말이 맞다. 나는 적금으로 이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을 혼자 살아갈 때보다 결혼 후에 둘이 살아갈 때 빠르게 모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를 낳고 외벌이가 되면서 걱정도 많았지만 그에 맞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조정했다. 그리고 외벌이임에도 저축률 50%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저축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우리 가족 미래의 가능성 때문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언젠가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현금이라는 자산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
주식, 비트코인등 투자 없이 오로지 적금이라는 것으로 결혼 4년 차에 1억이라는 돈을 모았다.
사실 적금이라는 것이 굉장히 인내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50% 이상 적금을 하던 초반엔 갑자기 목돈이 나가는 순간이 필요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 <적금 깰까?>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지만 이걸 깨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하며 다른 방향으로 찾아보았다.
그렇게 적금 만기가 되어 적금 탔던 날 나에게 안겨준 뿌듯함이 나를 일깨워주었다. 이거라고. 이렇게 하나씩 차근차근하다 보면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가 다가올 거라고 말이다.
그 후 나는 가계부 쓰기와 돈관리에 더 힘을 쏟았다. 신용카드는 쓰지 않았고 체크카드로만 생활을 했다.
외식보다는 집밥 위주로 살았고 아이용품도 대부분 물려받거나 당근을 이용했다.
값비싼 아기용품에 혹 할 때도 있었지만 저 물건이 나에게 주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 시작했다. 결국엔 내가 저 물건을 가지고 싶은 것은 아이를 위해서도 있지만 남들에게 내 아이가 어떻게 보일까 걱정되기 때문에 값비싼 물품에 눈이 돌아간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에는 아기용품에 대한 물욕도 많이 없어졌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것은 나에게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더 깨달았다.
요즘 남편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어디로 이사를 가야 할지 어디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남편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우리 가족의 미래 계획은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우리가 원하는 지역에 살 수 있겠구나 싶다.
현금자산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갈 미래를 계획하며 알아간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재작년엔 눈물 나게 힘들었고 작년도 힘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습관의 힘이 이런 것인가 보다. 매일 같이 사는 일상이 적응이 되니 집밥을 먹는 것도 선저축 후 생활비를 쓰는 것도 힘들지 않다.
이제는 몸에 배어가는 단계가 오는 것 같다. 나에게 밴 이 습관이 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