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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 Oct 26. 2024

은행잎 편지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내 마음 노랗게 물들여놓고

보낸 편지는 답장도 없고"





여행지에 가면 나도 정말 사진을 많이 찍는데 특히 가을에 은행나무가 있는 여행지면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엄청나다. 사진작가부터 일반 사람들까지. 그럼에도 해마다 여긴 안 가볼 수가 없는 인기 여행지다.

알겠지만 가을은 그리 길지 않다. 은행잎이 나무에서 견디는 시간도 짧다. 그래서 이 시기쯤, 은행나무 여행지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쭉쭉 뻗어있는 은행나무 사이로 걸어가면 누구든 영화 주인공처럼 보인다.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최고의 포토존.

여행객들이 사진 찍으려고 줄까지 서는 인기 있는 장소.

이날은 비가 막 그친 흐린 날이라서 잎과 은행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다.

햇살이 비치는 날엔 정말 예쁜 곳이다.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여기 있으면 즐거운 광경을 많이 본다. 젊은 연인들은 같이 사진 찍는 걸 너무 좋아하고 나이 많든 젊든 친구들이랑 같이 와서 찍는 것은 난리법석이다. 평소에 안 해봤던 포즈를 하려니 어색하다, 안 찍는다 옥신각신 부부끼리 다투는 사람도 있다. 물끄러미 보다가 웃음이 터진다.

은행나무가 뭐라고.

하지만 너무 공감이 간다.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경운기도 자기가 사진모델이라는 걸 아는 것 같지?

항상 저 자리에 있네.

참, 은행나무길 걷다가 옷이 노랗게 물들 수 있으니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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