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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Aug 28. 2022

가을 문턱에 서서.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것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계절마다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다.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다른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나라라고 배워왔다.

 지금도 아마 아이들은 그렇게 배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봄에는 꽃가루와 황사, 여름에 무더위와 장마, 가을에는 큰 일교차로 인한 감기, 겨울에는 너무 추워 활동하기 어려운 날씨가 아이를 키우거나 캠핑을 즐기는 야외활동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일 것이다.

낮에는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지만 그늘 아래에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 활동하기 좋고, 저녁에는 새초롬한 날씨도 불멍을 즐기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를 보여준다.

 다만, 가을은 짧다.

여름에서 가을의 문턱은 넘기 힘든 고개처럼 어떨 때는 가을이 왔다 싶어도 한낮에 더운 날씨가 되기도 하고 가을 왔구나 하는 찰나의 순간은 어느덧 차가운 겨울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래도 지금의 시간을 잘 즐기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가을을 준비한다.


 가을을 준비하는 나의 마음은

먼저, 이른 아침 강아지와 산책으로 맞이한다.

아침에 나가서 불어 오는 바람을 맞이하면 가을이 왔구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커피를 한잔 마신다.

 커피를 무슨 맛으로 먹을 까? 했던 적이 불과 몇 년 전인데 지금은 끼니보다 더 챙겨 먹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지 아닐 수 없다.

커피는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료인 것 같다.

 그리고는 가을에 들고 갈 캠핑용품을 다시금 정리해본다.

특히, 환절기에 쓰이는 난로를 꺼내서 한번 닦아보고 가동해보고 이상이 없는지 체크해본다.

그리고 텐트를 다시금 펼쳐본다 여름철 눅눅한 창고에 있던 텐트들이 뽀송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갈만한 캠핑장을 리스트 업해본다.

할로윈과 단풍시즌에는 예약이 치열하기 때문에 미리 하지 않으면 갈 곳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게 캠핑을 준비한다.

 가을은 짧으니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가을 캠핑을 놓칠 수가 있다.

어느덧 가을 문턱에 있으니 가을 캠핑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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