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캐나다 유치원에서 놀림받고 온 딸

괜찮아. 항상 엄마는 네 편이니까.

by 캐나다 부자엄마 Mar 10. 2025

"엄마, 애들이 내 바지가 어글리하데.“


데이케어에서 돌아온 딸 얼굴에 화가 잔뜩 나 있다.

"네 생각은 어때? 바지가 이상해?" 내가 물었다.

"아니, 나는 이 바지 좋아. 예쁘고, 한국 거잖아."

"그럼 입어야지. 네가 좋아하면 된 거야. 걔네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마."


나는 딸을 꼭 안아주었다.

"그런 말 들으니까 속상했어."  딸이 입술을 오물거린다.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그건 걔네 잘못이야. 이건 네 바지고, 네가 좋아하면 그걸로 충분해."


"살다 보면 네 옷을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을 많이 만날 거야. 그런데 피하고 도망갈수록 그런 애들은 더 괴롭혀. 주눅 들 필요 없어. 당당하게 말해. '이 바지는 내 거야. 그리고 난 네 의견을 물어본 적 없어.' 아니면 이렇게 말해도 좋아. '그런 말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니까 하지 마.' 그러면 다음부터는 그런 말을 안 할 거야. 혹시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선생님께 이야기하고 엄마한테도 꼭 말해줘.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야."


딸의 손을 조물 거리며 말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말에 흔들릴수록 그들은 더 미운 말을 하고 너를 마음대로 하려 할 거야. 그럴 때일수록 단호하고 그렇지만 정중하게 내가 나를 지켜야 줘야 돼. 알았지? 그런 애들은 진짜 친구가 아니거든. 진짜 친구는 네 마음을 그렇게 속상하게 하지 않아 그렇지?"


딸이 작은 얼굴을 위로 아래로 끄떡끄떡 거렸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