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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쉽죠 잉.
"엄마, 바나나 제일 큰 거 사자!"
동네 마트에 간 딸아이는 요리조리 바나나를 보면서 고르고 있다.
"죄송해요. 저희 꼬마가 바나나를 너무 신중하게 고르고 있죠? 하하."
눈치가 보였다. 직원에게 농담을 건네고 어색해서 혼자 웃었다.
"괜찮아요. 여기 새로운 바나나도 있는데 맘에 드는 거 있으면 골라보세요. 저는 다른 박스 좀 정리하고 올게요."
바나나 박스를 정리하던 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 나는 큰 거 노란 바나나가 좋아. 엄마 거 아빠 거 내 거. 이렇게 세 개 사."
한참을 고민하던 딸은 아빠까지 먹을 바나나 세 개를 골랐다.
"고마워요!"
기다려준 직원에게도 인사를 건넨다. 다섯 살짜리의 선택을 존중해 준 여유 많은 그에게.
"엄마, 내가 고른 바나나 정말 맛있네."
"진짜네, 정말 맛있다. 최고야."
바나나를 고르는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결과를 즐기는 경험. 꼬마가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마법의 마트. 앞으로 자주 갈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