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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맛있는 고기

일 년 된 숫양 이야기

by 로진

성경 모세 5경에는 번제물에 대한 내용이 많다. 송아지, 염소, 양, 비둘기 등등…, 그중에서도 유독 숫양에 대한 내용들이 많다, 출애굽기 29:38, 레위기 9:3, 14:10, 23:12,18-19, 민수기 6:14, 7:15-89, 15:27(일 년 된 암염소), 28장, 29장, 특히 민수기 6장 14절과 7장 15~89절에는 나실인의 서원과 지도자들의 임명과 관련하여 일 년 된 숫양을 받치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사역을 위해, 특별히 임명된 자들이 받치는 제물이 일 년 된 숫양인데, 왜 일 년 된 숫양일까? 야훼 하나님께서 짐승을 번제로 드릴 때 왜 모두 어린것들을 드리고 했을까?

나는 유목사회에 살면서 수년동안 많은 고기 종류들을 먹어보았고 구워도 보았고 고기를 여러 차례 각(脚)도 떠보았다. 닭, 양 등등, 나는 혼자서 10여 명을 거뜬히 먹일 수 있는 스킬을 갖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바비큐의 달인으로 통한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가 양고기인 것 같다(나의 입장에서…)

그것도 일 년 된 숫양고기다. 양고기는 1년 되었을 때 가장 맛이 있다. 그리고 2살이 넘어가면 고기가 질겨지고, 숯불에 구울 때 연기에서 잡내가 나기 시작한다. 식감이 가장 좋고 잡내가 나지 않을 때가 일 년 되었을 때이다. 그래서 지금도 유목 사회에서 일 년 된 숫양고기가 가장 가치 있게 인식되고 있다.


하나님은 고기 맛을 아시는 분 같다. 그래서 가장 맛이 있는 일 년 된 숫양고기를 바치라고 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고기를 구울 때 양고기에서 떨어지는 기름으로 인해 불꽃놀이도 볼 수 있다. 기름이 떨어지면서 일어나는 불꽃은 장관이다. 이 불꽃놀이는 아주 실력 좋은 셰프들만의 놀이가 아니라 누구나 양고기를 구우면서 즐길 수 있다. 양고기를 구울 때의 향기로운 냄새, 타오르는 불꽃, 먹을 때의 그 맛, 하나님조차도 황홀하게 빠져버릴 수밖에 없는 축제의 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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