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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바람 -
by
캄이브
Feb 15. 2026
아래로
가지 많은 나무는
바람 잘 날 없다
더니
오늘도
이 가지 저 가지
차례로
흔들
린다.
열
에 젖은
아기 가지
,
하얀
붕대
를 감은
여린 가지,
놀란 숨
으로
어미 품을 파고드는
어린 가지
까지.
바람
은
어김없이
가지들을 흔든다.
나는 모른 척
하늘을 먼저 바라본다.
괜찮다, 괜찮다
속으로만 되뇌며
그러나
휘청이는 건
아픈 가지
보다
먼저
멍
들어가는
내 마음
이었다.
병원
이라는
넓은 공간
은
사람의
마음
을
유난히
깊게 만든
다.
긴 복도의 꺼지지 않는
불빛
,
여기저기 번지는
고통
의 숨,
하얀 침상
과
좁은
커튼
사이에서
나는 본다.
아주
여린 새싹
들이,
너무
작은 잎
들이
바람보다 먼저
시들어
가는 장면을.
비로소 깨닫는다.
매일 흔들린다는 건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뜻임을.
밤을 새우는
신음
도,
밤새 붙잡던
고사리 손
도
모두 살아 있다
는
따뜻한
증거
였음을.
바람
은
쓰러뜨리려 오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더 깊이 내리라
조용히 등을 미는
손길인지도 모른다.
많이
흔들린 자리
마다
나이테는 더 또렷
해지고
흔들림 끝
에서
잎은 더 푸르게
돋는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큰 선물인지
고른 숨 한 번이
얼마나 눈부신 기적인지
나는 이 순간도
바람 속에서 배운
다.
흔들
리면서도
자라는 나무로,
흔들
리면서도
중심을 잡는 나무로,
엄마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단단해진다.
- 응급실에 이어, 기약 없는 병실에서 -
캄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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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나무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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