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마음을 깨워내는 것으로 시작하세요.
학원에 새로운 학생 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시나요?
자기소개? 진도 안내? 개념 설명? 저는 새로 온 학생이 학원과 교사에게 적응할 때까지, ‘놀기’를 권합니다. 어떻게 놀아야 잘 놀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해보세요. '공부 갑자기 왜 하는 거야?', '갑자기 대학에 왜 가고 싶어 졌어?', '그 대학 가면 뭐 할 건데?', '그 직업 해서 뭐 할 거야?'. 제 말이 들어갈 때까지. 학생에게 숙제를 여기까지 해오라고 했을 때 해올 때까지요. 즉, 그 친구 마음속에 제가 있을 때까지요. 그래서 제 말이 학생의 귀와 마음에 박혀, 자연스럽게 공부가 학생의 마음과 머리에 들어갈 때까지요.
학생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을 이끌어내는 시간인 것이죠.
학생을 움직여 공부하게 만드는 아주 강력한 힘. 바로, 동기부여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깨워내는 것
학생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들으며 이야기가 충분히 깊어졌을 때, 한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 “꿈이라는 건 나는, 동사와 형용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 “그래 좋아. 변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그다음에 인생이 뭐가 달라질까? 그거 되려고 대학 가. 대학생 때 너는 또 헤맬 거야.”
- “그래서 명사와 형용사를 합쳐서 잡아야 해. ‘착한, 돈 많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이런 형용사 뒤에 직업을 붙이기만 하면 되는 거야. ‘돈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변호사' 이렇게.”
형용사와 명사로 만든 나만의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게 세워지면 즉, 구체적인 나만의 꿈과 목표가 세워지면 공부는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학생 스스로가 간절하게 그 모습이 되고 싶거든요. 이제 남은 건, 그 꿈과 목표에 걸맞은 노력을 하여 성적을 맞추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죠. 심지어 스스로가 세운. 그 꿈에 이번 기회로 다가가지 못했다면 재수를 해도 됩니다. 중요한 건 내가 정말 그것이 되고 싶다는 것이니까요.
멀리 그리고 오래 헤매지 않으려면, 명사보다는 형용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각기 다른 가정에서 태어나, 각기 다른 경험을 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모두 다른 인격체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두 각자만의 목표와 동기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많은 경우, 그 동기를 구체화하지 못해 표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 시기에 머무는 어른들이 흔하게 있죠. 진정한 동기부여는 표류하는 학생을 일으켜 세우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여, 스스로 자신의 삶을 걷는 진정한 인생을 살게 하는 것. 즉, 내적 동기를 찾아 주는 것입니다. 학생이 내적 동기 바탕의 구체적인 꿈과 목표를 갖게 되면, 그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특히 더 현실적인 요즘 아이들은 학습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죠. 자연스레 공부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학생과 긴 여정을 함께하기
동기부여는 교사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학생들이 학습 동기를 잃으면, 아무리 훌륭한 수업이나 강의력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학생들에게 진정한 동기부여를 하려면, 교사는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동기부여는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돕는 과정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누군가를 동기부여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개별 대상의 특수성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누군가를 동기부여 할 수 있는 것은 교사만의 특권이기도 합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만의 내적 동기를 세울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학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방향, 속도, 방법을 제시하고 그 성장을 지켜봐 주는 것. 결국, 이것이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동네 학원 교사가 학생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지원입니다.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안 하는 이유에는, 열심히 안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 이유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해봅시다.
“너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요즘에는 ‘너 얼마 벌고 싶니?’라고 질문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