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알고 연결하여 지역을 살리다.
도시재생은 신도시 위주의 도시 확장에 따라 발생하는 도심 공동화를 극복하고 침체된 도시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물리. 환경적으로 뿐만 아니라 산업, 경제적, 사회문화적으로 도시를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다. 지역 특성에 따라 도시경제기반형과 근린형 재생 2가지로 구분되어 추진되고 있다. <한경 경제용어사전에서 발췌>
순천만도 마찬가지이다. 8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순천만! 연안을 매립하여 산업단지나 공항, 근린시설을 조성함으로써 발생되는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순천만도 한때는 매립하여 공항을 검토한 적도 있고, 포철 광양제철소가 이곳을 검토한 적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다른 곳과 같이 매립하여 경제적 가치를 높이자고 하는 것이다.
순천만을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보존해야 할 자원과 생태적으로 복원해야 할 자원을 조사해야 했다. 그래서 먼저 추진한 것이 '순천만의 효율적 관리방안"기획물인 것이다. 1년간 전문가들이 만든 기획물이다. 이것을 받아 들고 계획대로 추진했다. 이런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보면 비전문가인 공직자들이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은 제외하고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기획한 대로 추진했다.
첫 번째 추진한 것이 순천만 주변 농경지 960만 제곱미터를 생태계 보전지구로 지정하는 것이었다. 2개면과 1개 동이 걸쳐있고, 3천 명의 농업인이 경작을 하고 있는 곳이다. 농사를 짓고 있는 어느 분에게 물어봐도 보존지구지정을 찬성한 분이 없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후손을 위해 지정을 해야 한다. 누구 말을 들을까? 공익을 위해 지정을 추진했다.
추진과정에 수많은 욕설과 비난, 린치도 당했다. 72건의 개발행위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감사원 목적 감사도 받았다. '무 자르듯 일했으니 그만둘 각오를 하라'했다. 결과는 주의에 그쳤다. 순천만 주변 경관이 살아 있는 이유는 바로 주변지역이 보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내하는 시민들이 위대하다.
두 번째 추진한 것이 주변지역 음식점 7곳의 이전이다. '순천만 보전을 위해 이전해야겠습니다.' 얘기했을 때 '참 좋은 생각을 했다. 순천만 보전을 위해 이전해야겠다' 하시는 분은 한분도 없었다. '3대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데 너 같은 놈은 처음이다.'였다. 2년 6개월의 설득 끝에 모두 이전하거나 보상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연안 깊숙이 있었던 음식점은 철새 탐조대로 리모델링했다. 상태가 좋은 건물은 지역의 농산물로 주스를 만들어 공급하는 쉼터로 개선했다. 그동안 순천만 언저리에서 노점으로 판매하던 농산물을 납품받아 처리했다. 30여 명의 노점을 모두 해결했다. 처음에는 커피를 판매하지 않았다. '커피 없는 관광지가 어디 있느냐?'라고 민원이 발생했다. 생태관광지에서는 그 지역의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 또한 예의이다.
전국 400여 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된다고 한다. 수많은 문제점들이 연일 보도된다. 순천만 도시재생! 보존가치가 있는 것은 보존하고, 훼손된 것은 복원하고, 가치 있는 장소로 리모델링하여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변 환경을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 이것이 도시재생의 기본이 되어야 하자 않을까? 도시재생의 원조! 순천만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