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또또 Oct 21. 2023

힘들어도 노래 부르며 일해봅니다

그냥 매일 웃어보기

 오늘은 역대급으로 일이 많았다. 아침 7시 반 출근, 저녁 8시 퇴근. 반죽 하나 끝나면, 볼 씻고, 또 계량하고 반죽 치고... 그야말로 밀가루를 뒤집어쓴 날이었다. 몸은 정말 힘들지만, 기분은 Not bad. 오히려 Good. 왜냐? 그냥 그러기로 마음먹었다. 일이 많고, 힘들어도 그냥 '매일 웃어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마인드 차이

 빵집의 토요일은(적어도 내가 다니는 곳은) 일반 직장인들에게 있어 월요일과 같다. 오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날. 그러나 매주 찾아오는 반가운(?) 날. 이번주도 어김없이 토요일이 찾아왔다. 더욱이 오늘은 지금까지의 토요일 중에서도 가장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었다. 다음 주 쉬는 직원들이 많아 빵을 미리 채워 넣어야 하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오자마다 허리 한번 펼새없이 반죽을 쳐댔다.


 오늘 일 양은 평소의 3배였다. 가뜩이나 쳐내야 할 반죽도 많은데, 계량 실수라도 하면 큰일이기에 온 신경을 반죽에 집중했다. 비록 하고 싶어서 선택한 일이나, 해야 할 일이 많고 몸이 힘들면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그렇게 본능에 따라 나도 모르게 미간은 찌그러졌고, 한숨은 깊어만 갔다.


 그러다 떠오른 내 플래너 속 메모, '매일 웃어보기'. 일이 아무리 고되고, 늦게 끝나더라고 미친 척하고 웃어보기. '그래,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고, 다음 주 평일이면 다시 일찍 끝날 건데,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내 얼굴 찡그려가면서 있나? 그냥 웃으면서 일해보자'


 비록 중간중간 한숨을 내쉴지언정 '웃어보기'를 다시 되새기며, 그렇게 일해보았다. '이거 언제 끝나?'가 아니라 '별로 안 남았네'라는 마인드로. '이거 또 해?'가 아니라 '이번에는 더 완벽하고 빠르게 해 보자'라는 마인드로. 그렇게 일해보았다.


 드디어 다가오는 퇴근 시간. 밖은 어느새 검은색이었다. 스피커 속 노래를 따라부르며 청소하고 있는 나. 몸은 정말 힘들지만, 기분은 Not bad. 오히려 Good. 그렇게 오늘 하루, 웃으면서 마무리 지어보았다. 별 이유 없이 웃어보는 거, 괜찮은 듯?



내일도 그냥 웃어보기로. 그래도 일찍 끝났으면 하는 바람?



작가의 이전글 라떼는 안그랬는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