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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Feb 20. 2023

브런치에 악플이 달리면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면 대부분 2~3일이면 옛글이 된다. 글벗님께서 1~2일 안에 읽어주시고 라이 킷을 해주신다. 어쩌다 한 두 분 정도가 늦게 읽어주시긴 하지만 2~3일이면 라이 킷은 멈춘다.


물론 예외도 있다. 가끔 몇 달 전에 쓴 글이 갑자기 인기 글이 된 적도 있긴 하지만 드물다. 2월 7일에 '브런치, 아이러니' 글을 발행했는데 아직도 라이킷을 눌러 주시는 분이 계셔서 내 글 라이 킷  1위가 되었다. 대부분 새싹 브런치 작가님들 이시라 글 쓰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글 쓰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https://brunch.co.kr/@ce3179a175d043c/301


지난 금요일에 '요즘 교대가 인기가 없는 이유' 글을 발행하였다. 정말 교대 지원율이 낮은 게 지금의 교육 현실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퇴직했지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썼다. 학교가 행복한 곳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었다. 요점은 교대 경쟁률이 낮아진 것이 안타깝다는 글이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알림을 확인했는데 '조회수가 10,000을 돌파했습니다.' 알림이 떠서 너무 놀랐다. 유입경로가 기타였다. 다음 포털에 노출되었다는 의미다. 그럴 때마다 늘 확인하던 다음 홈&쿠킹을 클릭했다. 당연히 없었다. 이 글은 요리 글도 홈 관련 글이 아니다.


고민하다가 다음 콘텐츠 탭을 옆으로 이동해 보니 '직장 IN'이라고 있었다. 혹시나 하고 살펴보니 중간쯤에 있었다. 한 번도 클릭해 보지 않았던 콘텐츠 탭이었다. 순간 가벼운 마음으로 썼던 글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읽어주실 거라고 생각하니 부담도 되었다. 벌써 20,000이 넘었다.


가슴을 콕 찌르는 댓글도 있었다. 물론 이해가 되었다. 8~90년도에 선생님 한 것은 자랑이 아니라는 말에 찔렸다. 물론 내가 자랑하려고 쓴 글은 아니다. 수필이라 경험한 일도 솔직하게 써야 하기에 글 흐름상 넣은 거였다. 그리고 그 시절 선생님의 나쁜 교육을 받은 분들이 지금 학부모님이라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는 거라고도 하였다. 답글을 달아 드렸는데 읽으셨는지는 모르겠다.


그 이후에도 몇 개의 댓글이 달렸다. 물론 공감하는 댓글이 아니다. 답글을 달지 않았다. 작가님들 글에서 댓글로 상처받은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댓글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시라고 위로를 해드렸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마음이 불편하다. 앞으로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의기소침해진다. 댓글을 삭제해야 할지 그냥 두어야 할지 고민도 생긴다.


괜히 내가 쓴 글로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신 선생님들께 폐를 끼치는 것도 같아 죄송하다.


그 시절 교육계에는 체벌도 있었다. 아마 그런 걸로 상처받으신 분도 많으실 거다. 나만해도 초등, 중등 시절에 손바닥을 맞고 자랐다. 어쩜 남학생들은 더 심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남편도 정말 많이 맞았다고 한다.


https://brunch.co.kr/@ce3179a175d043c/311


글 조회수가 많이 올라갔지만 왠지 기쁘지 않다. 물론 따뜻한 공감의 댓글이 더 많다. 누구나 생각은 다르니까. 다음 포털에 노출되어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이 아님을 오늘 경험해 본다. 앞으로 댓글창을 닫아야 하나 고민도 된다.


브런치에 글 쓴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이렇게 새로운 경험이 늘 찾아온다. 브런치로 더 이상 놀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놀랄 일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일 목사님 설교 말씀 '여호수아처럼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담대해보려고 한다.


난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글을 쓰고 싶다. 글 쓰는 일이 행복하고 작가님들 글 읽는 것이 너무 좋다. 브런치 작가라 너무 행복하다. 무슨 결과나 보상이 없어도 브런치가 너무 좋다. 퇴직하고 브런치가 없었다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싶다. 브런치 덕에 6개월 동안 심심할 틈이 없었다. 브런치가 너무 감사하다.


글을 쓰다 보면 응원을 받을 수도 있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난 작가니까 소신 있게 솔직한 글을 쓰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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