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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도화지에 그리고 싶은 그림
가을을 버렸다
시
by
유미래
Feb 2. 2024
가을을 버렸다
장했다
땅을 뚫고 쑤욱 올라온 새싹이
신비했다
나뭇가지 사이로 나온 새잎이
예뻤다
나무에 달린 다른 모양 다른 색깔의 꽃들이
자랑스러웠다
고운 잎으로 갈아입은 단풍이
계절 바뀔 때마다 환호하며 자랑했던 그들을
찬바람이 날리고
겨울비가 떨구니
이제 쓸모없다고 버리려 한다
낙엽도 추억도
모두 모아
낙엽보따리 가득 채워
떠나보냈다
모든 것은 돌고 돌지만
마음은 늘 종이 한 장보다 가볍다
사랑이 미움 되고
존경이 배신되고
믿음이 떠나는 건 찰나
가을을 버리는 마음 같다
초겨울 어느 날 쓴 시입니다. 작가의 서랍에서 꺼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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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계절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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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래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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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저자
2022년에 퇴직했습니다. 퇴직 후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어 글로 반짝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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