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는다
사람들 사이를 빠져 나와
구름은 걷는다
산봉우리의 븕은 고백에 귀 기을이며
강물은 걷는다
물컹한 물살에 햇빛을 심으며
바람은 걷는다
담장 너머 감나무의 홍시를 곁눈질하며
계절은 걷는다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제21회 내일을여는작가 신인상.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가. 작고 사소한 것과 쓸모없는 것들에게 귀 기울이고 있다. 공저 [뭉클했던 날들의 기록], 공저 [종이배에 별을 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