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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Sep 16. 2024

손목만은 지키고 싶어

컴퓨터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한 번씩 손목이 많이 시큰거렸다. 그러다가 다리를 다친 후 팔로 여기저기 짚고 다녔기에 양쪽 어깨와 손목이 이미 무리를 하고 있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잘못짚은 손목은 거의 부러진 것처럼 몇 주 간 아팠다.


처음에는 젊으니 괜찮다는 말도 들었고 치료할 생각까지는 안 했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다리가 조금 나아갈 때 즈음에 다시 다친 거라 마음이 어두워졌었다.​ 그래도 두 번째라고 ​병원 다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건강을 위해 노력을 했다. 스스로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한 면도 있긴 했다.


그러다가 팔꿈치까지 너무나 아파오는 걸 느끼면서 마음먹고 여러 치료를 받았다. 충격파 치료가 제일 아프지만 도움이 되었고 물리치료도 도움이 되었다. 다른 곳을 다쳐도 비슷하겠지만 무엇보다 손과 팔 쓰는 걸 줄이고 보호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초반에는 말 그대로 거의 손목 쓰는 일을 쉬어주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상태가 좋아졌지만 컴퓨터나 핸드폰을 안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 당시 프리랜서처럼 하던 일이 있었기에 계속 양해를 구하는 것도 죄송했다. 손목이 우리 생활에 이렇게나 중요하다니. 특히나 요즘 세상에 간단한 일이라도 하려면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든 핸드폰 자판을 두드려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그 간단해 보이는 일들이 손목 염증이 있을 때는 무척 힘들었다.


버티컬마우스를 쓰면 손목 통증이 좀 낫다고 들어 얼른 구매해 사용했다. 손목이 꺾이는 데에서 오는 통증이 줄어들 거라고 했다. 실제로 마우스를 클릭할 때의 통증은 좀 나아졌지만 만능 해결책은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우스를 사용할 때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가며 쓰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왼손 전용 마우스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브랜드가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왼손 버티컬 마우스를 찾아 구입했다. 손에 닿는 슬림한 듯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 꼭 맞아 편했다. ​체감상 클릭하는 부위는 기존 마우스랑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손목을 꺾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왼손을 가만히 책상에 올려두어도 되는 느낌이었다. 오른손잡이라 사실은 왼손전용 마우스가 있는지 몰랐다.


왼손전용 버티컬 마우스를 구매해 사용하면서 오른손이 쉬는 시간이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왼손을 많이 안 써봐서 어색했지만 쓰다 보니 익숙해졌다. 이렇게 조금씩 양손잡이가 되어가는 걸까?​ 그리고 손목 아래에 받치는 인형 모양의 작은 쿠션도 구매했다.


장비빨에 의존해 보려는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이었다. 하지만 1년 간 몸부림을 해본 결과 역시 무엇보다 손목을 쉬어주는 게 효과적이었다. 핸드폰을 자주 클릭하게 되는 모바일 게임은 다 삭제했고 필요할 때만 컴퓨터를 했다. 컴퓨터를 할 때도 필요하지 않을 때는 마우스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클릭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역시 운동이다. 초반에는 밴드 운동을 배워서 해보았고 이후로도 손목 강화 운동은 틈틈이 하고 있다. 아직은 손목으로 온몸을 버티는 운동은 힘이 들지만 포기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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