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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쿨한 언니의 따뜻한 잔소리

Scene 11. 일상을 소중히

by 쏘쿨쏘영


(※ 주의 : 이 글은 어느 세상 편하게 사는 여자의 있어 보이는 일상이 아니라, 수면 아래 열심히 자맥질을 하지만 겉은 평온해 보이는 어느 백조의 일상입니다. ^^;)



오늘 하루도 어제처럼 다소 찌푸린 날씨
이런 날이면 아침을 조금은 무겁게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뭐 어떠랴,

새로운 아침은 언제나 산뜻하게 출발의 느낌으로

깨끗하게 집안 청소부터 시작해 보기로 한다
향기 좋은 룸 스프레이를 적당히 집안 곳곳에 뿌리고
설거지를 한 후 싱크대를 깨끗하게 청소해 놓는다


방바닥 거실 바닥을 물걸레질하며 말끔하게 정리하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빨래들을 세탁기 안에 집어넣고
나는 아침 산책 겸 운동을 나간다

동네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는 단순한 걷기이지만
매일 마주치는 폐지 줍는 아줌마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고 카페 사장님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

아침 운동을 마치면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러
항상 앉는 자리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매일 아침 꼬박꼬박
그곳에 앉아 글을 쓰면 마치 내가 뉴요커가 된 듯한
느낌적인 느낌

오늘 뭘 먹을지 고민은 하지 않는다
난 연중 다이어트 중이니까
식단 조절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니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강렬히 생각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저러나 오늘은 꽃집에 가볼까?
오늘은 무슨 예쁜 꽃들이 한가득 들어왔을까?
이제 봄, 한동안 작약이 우리 집 테이블을 장식하겠군

꽃집 사장님은 항상 밝은 미소를 띠고 계시고
꽃과 함께 일하시니 근무 조건 최상의
세상 가장 부러운 사람이다
그리고 난 그 꽃집 매출을 꾸준히
소소하게 올려 주는 고객이다


책을 읽고 싶으면 책을 읽고
조금 피곤하면 잠깐의 낮잠을 즐기고
조금 우울하고 싶으면 우울함에 빠질 때도 있다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림을 그리고
화실 원장님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나눈다
세상 순수한 사람과의 좋은 시간 좋은 대화 좋은 만남

오후 들어 몸이 조금 무거워진다 싶으면
다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동네 걷기를 시작한다
록음악의 묵직한 드럼과 빠른 비트에 맞춰 파워 워킹

하찮고 소소한 나의 실패의 경험들이 쌓여
글쓰기 밑천이 되듯
세상 소소하고 잡다한 일이 모여 평온한 일상이 된다.
세상 잡다함의 소중함이란……

흔히 있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일상
흔한 꽃이라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닌 것처럼
흔한 일상이라고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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