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렇게 다를 게 있을까요 우리 인생?
봄은 달래
여름 수박
가을 전어
겨울 꼬막
계절마다 생각나고
제철이라 더 건강한 음식이 있듯이
사람도 마찬가지
4계절처럼 뚜렷한 그날그날의 감정에 따라
문득문득 생각나는 사람은 늘 따로 있으니까
봄처럼 들뜨고 집에 있기 싫은 주말엔
여행을 좋아하고 활기찼던 동네 친구가
여름처럼 뜨겁게 맘껏 즐기고픈 불금엔
잘 마시고 잘 놀 줄 알던 학교 선배가
가을처럼 우울하고 기운 없는 슬럼프엔
아무 생각 없이 하하 떠들 수 있던 초등학교 동창이
겨울처럼 차갑고 가슴 시린 이별엔
누구보다 따뜻하게 슬픔을 들어주던 단짝 언니가
그리워진다
제철에 먹은 음식이 한 철
우리 몸을 건강히 유지해주는 것처럼
제때 제대로 만난 사람은 한 결
우리 마음을 건강히 채워준다
오늘, 이 순간 나의 계절은 무엇인지
지금 가장 보고픈 사람은 누구인지
잠시 떠올려본다
역시, 제철 음식은
제철 사람과 함께 먹을 때
가장 맛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