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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타누키 차차 Apr 01. 2018

제철 음식, 제철 사람

뭐 그렇게 다를 게 있을까요 우리 인생?


봄은 달래

여름 수박

가을 전어

겨울 꼬막


계절마다 생각나고

제철이라 더 건강한 음식이 있듯이

사람도 마찬가지


4계절처럼 뚜렷한 그날그날의 감정에 따라

문득문득 생각나는 사람은 늘 따로 있으니까


봄처럼 들뜨고 집에 있기 싫은 주말엔

여행을 좋아하고 활기찼던 동네 친구가


여름처럼 뜨겁게 맘껏 즐기고픈 불금엔

잘 마시고 잘 놀 줄 알던 학교 선배가


가을처럼 우울하고 기운 없는 슬럼프엔

아무 생각 없이 하하 떠들 수 있던 초등학교 동창이


겨울처럼 차갑고 가슴 시린 이별엔

누구보다 따뜻하게 슬픔을 들어주던 단짝 언니가

그리워진다


제철에 먹은 음식이 한 철

우리 몸을 건강히 유지해주는 것처럼

제때 제대로 만난 사람은 한 결

우리 마음을 건강히 채워준다


오늘, 이 순간 나의 계절은 무엇인지

지금 가장 보고픈 사람은 누구인지

잠시 떠올려본다


역시, 제철 음식은

제철 사람과 함께 먹을 때

가장 맛있는 게 아닐까



갑작스레 연락 온 지인에게 당신은, 그날의 계절 가장 보고 싶었던 제철 사람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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