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이란 무엇일까

1부

by 김차원

도대체 내가 생각하는 평범함이란 무엇이었을까. 무엇을 생각하며 난 달려온 걸까. 소위 말하는 평범한 인생이란 사람의 인생 주기에 맞춰, 해야 할 것을 적당한 때 적당히 해내는 것으로 생각했다.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 졸업 후 취직. 취직 후 결혼. 결혼 후 출산 등.


취직 후 결혼까지는 무난히 해냈다. 비록 전세자금 대출을 받고 신혼집을 마련했으나 착실히 벌면 언젠가 자가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녀계획에 관해 토론도 하며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신혼 초 남편은 아이를 한 명만 갖고 싶다고 했다. 난 외동은 외로우니 둘은 있어야 한다며, 약간의 논쟁 끝에 둘로 합의를 봤다. 대신 1년의 신혼생활을 보낸 후 아이를 갖기로 했다.


하지만 논쟁할 필요는 없었다. 결혼한 지 4년이 지났는데도 아이는 안 생겼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서 산전 검사도 다 해보고, 배란 유도 주사도 맞아보고, 동네 유명하다는 한약방의 한약도 먹어봤다. 인공수정과 같은 난임 시술만 안 해봤지 해볼 만한 건 다 시도해 봤다.


‘뭐지. 우리 둘 다 건강한데, 병원에서는 이상 없다는데, 왜 안 생기는 걸까.’


점점 내 생활은 한 달 몸의 주기에 따라 맞춰갔다. 배란일이 다가오면 임신 준비를 위해 컨디션 조절, 일정 조정을 했다. 배란일이 지난 다음부터는 술과 약은 절대 먹지 않았다. 생리일이 다가올 때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약간의 몸의 변화에도 예민해졌다.


‘설마 임신..?’ 임신테스트기의 노예가 돼가고 있던 차, 갑자기 임신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8주 만에 심장이 안 뛴다고 했다. 이유도 모른 채 유산을 했다. ‘조금 더 내 몸을 신경 쓸걸, 그때 남동생이랑 언성 높이며 싸우지 말걸’ 내가 한 모든 행동이 후회됐다.

주변에서 임신 초기 유산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니라 했지만, 나에게서 이유를 찾게 됐다. 그래도 생기긴 했으니 또 생길 수 있을 거라 믿으며 희망도 생겼다.


나와 남편은 근무 시간이 달라 생활방식도 다르다. 남편은 새벽 출근을 해야 해서 저녁 8~9시에는 잠을 자야만 했다. 하지만 난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 근무라, 야근하는 날에는 못 보고 자기 일쑤였다. 그래서 야근이 더더욱 싫었다. 차라리 아침 일찍 출근하면 했지, 야근은 되도록 피했다. 임신을 위해!

그렇게 임신이 나의 목표가 되었고 수험생이 된 것처럼 노력했다.



그러나 야근은 기본 옵션, 전임자들의 기본 퇴근 시간이 11시인 부서.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인사이동 통보를 받았다.



‘내가 지금 그 부서에 갈 상황이 아닌데, 어쩌지..?’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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